미·이란, 도하서 비공개 간접협상…호르무즈·동결자산 놓고 줄다리기
카타르·파키스탄 중재 아래 실무협상 개시
이란 "동결자산"·미국 "호르무즈 자유항행" 집중 논의
고위급 회담은 보류…실무 성과가 관건
쿠슈너·윗코프, 카타르 지도부와 별도 협의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을 사이에 둔 간접 실무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이란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실무대표단은 이날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도하에서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스위스 루체른 호수 정상회의에서 이룬 진전을 토대로 도하에서 간접 실무협상을 시작했다"며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간접 협상은 화요일 밤 시작됐다"며 "이란이 먼저 카타르·파키스탄 측과 회의한 뒤 이들 중재자가 다시 미국 측과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은 카타르 총리를 예방한 뒤 중재자들과 실무 협의를 이어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는 전날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면담했지만 실무협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후 카타르 군주와 만나 미국·이란 협상과 레바논 정세를 논의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레바논 문제를 둘러싼 외교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과 카타르는 고위급 회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간 미국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도하에서는 카타르 측과 양해각서(MOU) 이행, 특히 동결자산 해제 조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실무협의가 성과를 거둘 경우에만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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