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첫 민생 현장은 감귤밭… "농가 땀이 제값 받게 하겠다"
취임 첫날 남원읍 하우스감귤 산지 방문
위미농협 APC서 선별·출하 과정 점검
고유가·전기요금 부담에 에너지 지원책 논의
히트펌프·태양광 연계 농가 경쟁력 강화 검토
3㎏ 평균가 2만5470원, 전년보다 14% 높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첫 민생 현장으로 감귤밭을 찾았다. 제주 1차산업의 중심인 감귤산업을 민선 9기 도정의 농정 출발점으로 삼고, 생산비 부담과 유통 구조 개선을 현장에서 풀겠다는 뜻을 보인 행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지사는 1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하우스감귤 농가와 제주위미농협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잇따라 방문해 2026년산 하우스감귤 수확·출하 현장을 점검했다.
하우스감귤은 초여름부터 출하하는 감귤이다. 노지감귤보다 출하 시기가 빠르고 품질 관리가 중요해 제주 감귤 가격 흐름을 가늠하는 초기 시장 지표로도 꼽힌다. 특히 조기가온 하우스감귤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난방을 시작해 이맘때 본격 수확에 들어간다.
위 지사는 먼저 위미리 농가에서 감귤 수확 현장을 둘러보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현장 농가는 난방용 기름값과 전기요금 상승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을 요청했다. 하우스감귤은 겨울철 가온 재배가 필수라 연료비와 전기료가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위 지사는 "감귤은 제주 1차산업의 중심"이라며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생산·유통·에너지 비용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 지사는 제주위미농협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로 이동해 하우스감귤 선별과 출하 과정을 점검하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는 산지에서 수확한 감귤을 선별·포장·출하하는 핵심 시설이다. 감귤의 품질 균일화와 시장 가격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 지사는 현재근 위미농협 조합장 등 유통 관계자들과 만나 "고품질 감귤이 제값을 받도록 하는 것이 유통의 책임"이라며 "농협과 도정이 역할을 나눠 농가가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농가의 고유가 부담과 관련해서는 태양광과 히트펌프를 결합한 에너지 절감 모델을 언급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나 지중열 등에서 열을 끌어와 난방에 활용하는 장치다. 기존 유류 난방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시설하우스 농가의 난방비 절감 대안으로 거론된다.
위 지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농가 에너지 정책도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며 "농촌진흥청과 검토 중인 태양광·히트펌프 시스템을 농가에 도입해 전력은 자가 소비하고 잉여 전력은 한전에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면 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위미농협 감귤공선회 회장단과 만감류 재배 농가들이 시설농가 경영 여건 개선을 집중 건의했다. 가온하우스에 대한 히트펌프 등 에너지 설비 지원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기금 현대화사업의 가온하우스 개보수 지원 반영, 노후 하우스 개보수 기준 완화 등이 주요 요청으로 나왔다.
만감류 관측조사 도입, 카라향 등 신품종 홍보·판로 지원, 비료·농약 등 농자재 부담 경감도 건의됐다. 만감류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카라향처럼 일반 감귤보다 크고 당도가 높은 감귤류를 말한다. 출하 시기와 품종별 가격 변동이 커 관측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주도는 농업용 에너지 국비사업 확대와 FTA 기금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노후 하우스는 20년 이상 시설부터 우선 개보수한 뒤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농자재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반영도 협의하고 있다.
올해 하우스감귤 가격은 초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6월 29일 기준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누계 가격은 3㎏당 2만5470원으로, 전년 동기 2만2410원보다 14%, 평년 2만2073원보다 15% 높게 형성됐다. 도는 올해산 감귤의 맛과 착색 등 품질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을 초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민선 9기 제주도정은 감귤 생산·유통 경쟁력 강화를 주요 농정 과제로 추진한다. 생산 부문에서는 고품질 경제과원 조성, 재해예방시설 확충, 가공공장 자율제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유통 부문에서는 산지유통센터 디지털 통합,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데이터 기반 수급관리로 출하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위 지사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이 농가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현장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농업용 전기요금제 개선을 포함한 구조적 대책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