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을 사랑해 줄게"…독거노인·독신자 홀린 2억짜리 '아내 로봇'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로봇 전문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실제 사람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한 외형을 갖춘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U1 시리즈'를 선보이며 세계 로봇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일 차이나데일리,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글로벌 발표회에서 유비테크는 소비자용 브랜드 '유월드(UWORLD)'의 첫 플래그십 제품인 U1 시리즈의 실물을 공개했다. 인간의 피부 질감은 물론 미세한 혈관과 지문, 심지어 속눈썹까지 한 올씩 수작업으로 심어 재현한 이 로봇은 공개 직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1만 3000대가 넘는 사전 주문량을 기록했다.
유비테크 측은 U1 시리즈가 단순히 가사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현대인의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할 '평생의 반려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유월드의 마이클 탐 책임자는 "이 로봇은 사용자에게 결코 배신하지 않으며, 항상 충실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제공할 것"이라며 제품의 정서적 교감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로 U1 시리즈는 탑재된 AI를 통해 사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위로를 건네는 등 정교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중국 내 독신자(약 1억 2000만 명)와 60세 이상 노년층(약 3억 2000만 명)의 동반자 수요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U1 시리즈는 모델별 사양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게 형성됐다. 기본형인 'U1 라이트'는 약 2700만 원, 최고 사양인 'U1 울트라' 남성형 모델은 약 2억 26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이러한 고가 책정에 대해 저우젠 유비테크 창업자는 "인류 제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정교한 제조 공정이 필요하다"며 생산의 난이도를 이유로 꼽았다. 현재 공장에서는 로봇의 실감 나는 표정을 위해 숙련된 장인이 직접 수작업 공정을 거치고 있다. 유비테크는 올해 1만 대 양산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공격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U1 시리즈 출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로봇 산업 육성 기조와 맞물려 있다. 중국은 로봇 산업을 차세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140개 이상의 기업이 330여 개의 휴머노이드 모델을 쏟아낼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히 형태만 인간을 닮은 것을 넘어,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인식하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우려에 대해 유비테크는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며, 사용자 정보는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며 보안 정책을 강조했다.
U1 시리즈의 1차 인도물량은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구매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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