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의성서 '신선식품 배송' 본격화…소외지역 먹거리 접근성 높인다
기아·초록우산 등 민관 협업…의성 6개 면서 시범운영
전북 순창군으로 확대…농어촌 기본소득과 연계 추진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가 식품 소매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농어촌 소외지역 고령층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본격화한다. 의성군 6개 면에서 지난 3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육류·달걀·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직접 배달·판매하는 모델을 검증한 뒤, 올 하반기 전북 순창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 의성청년센터에서 소외지역 주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신선식품 배송 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황명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유천 의성군수, 정의철 기아 전무,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변태섭 농어촌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행안부와 기아가 체결한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상생 협약'의 후속 조치다. 식품 소매점 접근이 어려운 물류 취약지역 고령층에게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지역에 계속 살 수 있는 생활 여건을 보완하자는 취지다.
사업 구조는 민관 협업 방식이다. 농어촌상생기금과 기아 자체 재원 등을 활용해 전용 차량과 운영 경비를 지원하고, 지방정부는 배송 기반 조성과 복지서비스 연계를 맡는다. 실제 배송 운영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초록우산이 담당한다.
1차 거점인 의성군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가 안평·사곡·구천·신평·춘산·안산면 등 6개 면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맡았다. 멘토리와 초록우산은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687회에 걸쳐 마을을 직접 방문했고, 총 3682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판매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이동형 냉장·냉동고가 탑재된 피브이5(PV5) 차량을 활용한 운영 성과와 향후 사업 확장 계획도 공유됐다. 기아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신선식품 배송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출범식 이후 김 차관과 관계자들은 배송 대상지인 사곡면 마을을 방문해 배송 과정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신선식품 전달 절차를 확인하고, 교통과 물류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의견도 들었다.
행안부는 의성군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배송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해 다른 인구감소지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첫 확대 지역은 전북 순창군이다. 순창군은 행안부의 '인구감소지역-기업 협업 활성화 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신선식품 배송 사업을 추진한다.
순창군은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그동안 가맹점 부족으로 기본소득 사용에 제약이 있었던 고령층의 불편을 줄이고, 지역 돌봄 서비스와 결합한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식품사막화 문제는 소외지역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넘어 지방소멸과 정주 여건 약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본 사업을 통해 누구나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구감소지역의 대표적인 정주 여건 개선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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