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학 3곳, 바이오·에너지·관광·우주로 묶는다… 41억원 '공유대학' 시동
제주대 중심 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 공동 참여
지역기업·출연연까지 교육과정 설계부터 결합
바이오 공통축… 에너지·관광·우주 특성화 추진
학점교류·시설·장비·연구자원 공동 활용
기업 수요 반영한 현장실습·채용 연계 강화
27일까지 교육부 사업계획 제출… 9월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대학 3곳이 바이오·에너지·관광·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자원을 함께 쓰는 '공유대학' 구축에 나선다. 대학별로 따로 운영하던 교육과정을 기업·연구기관과 연결해 제주에서 배우고 취업하는 인재양성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교육부의 '5극3특 공유대학' 사업에 맞춰 제주대학교를 중심으로 제주관광대학교와 제주한라대학교, 지역 기업, 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제주형 공유대학 모델을 추진한다.
'5극3특'은 전국을 5개 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전략산업과 인재양성을 연결하는 국가균형발전 구상이다.
공유대학은 한 대학이 모든 전공과 시설을 따로 갖추는 방식과 다르다. 여러 대학이 교육과정과 학점, 실험·연구 장비, 교수진, 기업 협력 프로그램을 함께 활용해 학생이 소속 대학의 경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구조다.
교육부는 기존 시·도 단위 공유대학을 5극3특 초광역권으로 확대하고, 공동교육뿐 아니라 인프라 공유와 공동연구, 창업 지원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올해 5극3특 권역별 공유대학에는 전국적으로 모두 120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형 모델의 중심은 지역 전략산업이다. 바이오는 세 대학이 함께 추진하는 공통 분야로 설정했다. 제주대는 에너지, 제주관광대는 관광, 제주한라대는 우주 분야를 각각 특성화한다.
학생들은 대학별 특성화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공동 인증체계를 통해 지역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쌓게 된다. 교육시설과 장비, 연구 자원도 함께 활용한다.
제주도는 대학 안에서 만든 교육과정이 산업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기업 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6일 지역 기업과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산업별 인력 수요와 필요한 직무 역량을 조사한다.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현장실습, 채용 연계까지 참여하는 공동 운영 방안도 논의한다.
쉽게 말해 대학이 가르칠 내용을 먼저 정한 뒤 기업에 학생을 보내는 구조보다, 기업이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를 먼저 제시하고 대학이 교육과정을 함께 짜는 방식에 가깝다.
제주도는 수요조사 결과를 교육부에 제출할 사업계획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상설 협의기구도 운영해 대학 간 학점교류와 공동연구,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올해 제주 공유대학 사업비는 기본배분액 기준 41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오는 27일까지 교육부에 1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9월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가 5극3특 공유대학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 문제가 있다.
교육부는 지역에서 교육과 연구, 취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학생의 취업과 지역 정착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에서도 성패는 대학끼리 교육과정을 묶는 데서 결정되지 않는다. 바이오·에너지·관광·우주 분야에서 실제 채용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기업이 학생 교육과 채용에 어느 수준까지 참여하는지, 학생들이 다른 대학의 수업과 시설을 실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41억원의 사업비가 대학별로 나뉘어 기존 사업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쓰일 경우 공유대학의 의미도 약해질 수 있다. 공동교육과 공동연구, 현장실습, 채용 연계가 하나의 체계로 작동해야 청년의 지역 정착이라는 정책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대학·기업·연구기관을 하나로 묶어 실질적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청년들이 제주에서 배우고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를 확실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