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인데도…" PEF가 다시 웨딩홀로 몰린 이유는 [fn마켓워치]
볼트온 M&A까지,'웨딩홀 플랫폼 경쟁' 본격화
혼인 건수 반등에 웨딩 투자도 '턴어라운드'
[파이낸셜뉴스]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던 웨딩홀이 다시 사모펀드(PEF)의 투자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으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프리미엄 예식장 공급 부족과 객단가 상승,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맞물리면서 투자 논리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잇따른 웨딩홀 M&A다. 올해 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는 약 800억원을 투자해 T&W코리아를 인수하며 웨딩 시장에 진출했다. 강남 그랜드힐컨벤션, 서울숲 보테가마지오, 신도림 웨딩시티 등을 운영하는 T&W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돼 2024년 매출 44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키스톤PE는 웅진프리드라이프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시켜 상조와 웨딩을 연계한 시너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키스톤PE가 인수한 이후 특히 서울숲 보테가마지오는 예약 행렬이 두드러는 등 인수이후 성과가 눈에 띄고 있다"라며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키스톤PE가 볼트온 전략으로 다른 체인점 예식장 M&A도 고려중"이라고 귀띔했다.
시장 선두 업체를 둘러싼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UCK파트너스는 아펠가모·더채플·루벨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웨딩홀 기업 유모멘트를 약 2000억원에 재인수했다.
앞서 UCK는 2016년 아펠가모를 인수한 뒤 더채플 운영사 유모멘트를 통합해 기업 가치를 키웠고, 2019년 이를 매각했다. 이후 팬데믹을 거치며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수익성이 회복되자 약 7~8년 만에 다시 인수에 나서며 웨딩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재차 베팅했다.
IB업계에선 PEF들이 웨딩홀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공급 부족이 크다고 봤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폐업한 예식장이 적지 않은 반면 프리미엄 예식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면서 인기 웨딩홀은 1년 이상 예약이 마감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인허가가 쉽지 않아 서울 핵심 입지의 프리미엄 웨딩홀은 희소성이 높고, 객단가 인상과 운영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여기에 혼인 건수도 반등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혼인 건수는 약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절대 규모는 과거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미뤄졌던 결혼 수요와 결혼 적령기 인구가 맞물리면서 웨딩 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제 투자자들이 보는 것은 출생아 수보다 서울 핵심 상권의 프리미엄 웨딩홀 공급량"이라며 "희소한 입지와 브랜드를 확보한 사업자는 높은 가격 결정력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춘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