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톡신 기업의 전진기지… 철저한 보안·자동화 강점 [르포]
휴젤 춘천 거두공장
국내 1위 톡신 '글로벌 공급 거점'
원액 제조구역 18명만 출입 허용
생체인식 절차 거쳐야 접근 가능
작년 가동한 B동 최신 설비 적용
기존 생산 속도보다 1.5배 빨라
【파이낸셜뉴스 춘천=정상희 기자】 지난해 매출 4251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4%를 기록하며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5위에 오른 휴젤의 성장 뒤에는 강원도 춘천 거두공장이 있다.
지난 2일 찾은 휴젤 춘천 거두공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72개국에 공급되는 보툴리눔 톡신 생산 거점이다. 지난해 B동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연간 최대 1300만바이알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기존 대비 약 2.3배 확대된 규모로, 해외 매출 비중이 69%에 달하는 휴젤의 글로벌 공급을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기지가 됐다.
■철저한 보안과 자동화로 품질 경쟁력 확보
직접 둘러본 거두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보다 '품질을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엄격한 보안이었다. 핵심 공정인 톡신 원액 제조구역은 허가된 직원 18명만 출입할 수 있다. 생체인식 절차를 거쳐야 접근이 가능하고 국가핵심기술을 다루는 시설인 만큼 외부 공개도 엄격히 제한된다.
공정 간 물류 이동도 자동화돼 작업자 개입을 최소화했고 제조실은 온도와 압력, 청정도를 실시간 관리하며 무균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품질이 달라질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인 만큼 생산 환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산은 보툴리눔 균주를 배양한 뒤 독소 단백질만 정제해 원액을 만들고, 영하 50도 수준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동결건조 공정을 거쳐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휴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동결건조 대신 감압건조 공정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B동은 최신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기존 A동보다 약 1.5배 빠른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설희수 휴젤 생산품질사업부 상무(사진)는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중장기 증설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화 설비만으로 글로벌 GMP를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며 "검증된 시스템과 이를 운영하는 사람, 표준화된 절차가 함께 갖춰져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마지막에는 출하를 앞둔 제품을 보관하는 콜드룸이 있었다. 내부는 2~8도로 유지되며 모든 바이알에는 고유 QR코드가 부착돼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도록 설계돼 있다.
■첨단 설비를 완성하는 사람의 경쟁력
공장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첨단 설비보다 직원들의 자부심이었다.
현장 직원들은 춘천에서 생산한 제품이 세계 72개국으로 수출된다는 점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꼽았다. 수도권이 아닌 춘천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 성장했다는 자긍심이 조직 곳곳에서 느껴졌다. 장기 근속자가 많고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직문화는 해외 규제기관 실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중동 국가 실사를 앞두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도실을 마련하고 할랄 인증 식재료를 준비하는 등 상대 국가의 문화를 고려한 세심한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설희수 상무는 "춘천 거두공장은 휴젤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기지"라며 "앞으로도 세계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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