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美가 통제해야…유럽 주둔 미군 철수 가능"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꺼내 들며, 유럽이 이에 반대할 경우 유럽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란드 편입 문제를 넘어 미국의 안보 공약까지 연계하면서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덴마크는 실제로 그린란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모두발언에서는 "유럽이 내 구상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 NATO와의 관계를 해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유럽에서 모든 미군 병력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며 "러시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을 돕는 데 더 이상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은 20년 전과 전혀 다른 곳"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유럽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조심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유럽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안보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선박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그린란드 안보 전문가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여러 차례 반박해온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에도 미국의 국가안보를 이유로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을 추진했지만 덴마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그린란드 확보 필요성을 다시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미국의 북극권 전략과 안보 문제를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