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도착한 트럼프, 다시 "그린란드는 미국이 통제해야"
[파이낸셜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착륙 직후부터 동맹국들을 겨냥한 전방위적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앙카라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덴마크의 자치령인 북극해의 그린란드를 언급하며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덴마크 역시 그린란드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에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이며, 현재 그 주변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함들로 둘러싸여 있다"며 안보적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그린란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아 나토 동맹국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앙카라에서 그는 과거의 발언이 동맹 관계에 "상처를 주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정상회의를 갈등 없는 안보 결속의 장으로 만들려던 유럽과 캐나다 등 다른 나토 회원국들의 구상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나토 국방장관들과 방산업 관계자들은 포럼을 통해 '나토 3.0' 기치 아래 약 500억유로(약 87조원) 규모의 역대급 방위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결속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감행했을 때 동맹국들이 동참하지 않은 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을 도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유럽과 캐나다는 미국을 버린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나의 친구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아니었으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쉬테페 대통령궁에서 예포 발사와 군악대, 의장대를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지도자이자 나의 위대한 친구"라며 칭송한 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프로그램에 튀르키예를 재가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F-35는 단연코 세계 최고의 비행기이며, 튀르키예의 복귀는 우리가 확실하게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2019년 러시아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미국의 안보 기밀 유출을 우려한 미 의회의 명령으로 F-35 프로그램에서 전격 퇴출당한 바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F-35 복귀를 강행할 경우, 미 의회 및 타 나토 회원국들과의 또 다른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