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더 이상 안보 수혜국 아니야... 나토 가입 다시 요구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방산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피력했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전장 대응 능력을 보유한 국가와 국민을 나토 밖에 둔다는 것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실전을 통해 축적한 독보적인 방어 역량과 기술은 나토의 집단 방위 체제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제 단순한 안보 수혜국이 아닌 유럽 전체를 지키는 안보 공급자로 거듭났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국 자격 획득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오면서 키이우 당국은 가입 추진을 다소 유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을 기점으로 기류가 변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고도화된 드론 요격 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의 취약한 국가에서 순식간에 글로벌 방산 혁신의 '리더'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요격뿐만 아니라 강력한 중·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갖추었음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그는 이틀 전 단행된 러시아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소 폭격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2500km 떨어진 시베리아 핵심 정유소를 격파했다"며 "이로써 본토 깊숙한 곳의 군수 공장은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러시아의 전략적 환상은 완전히 깨졌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는 일회성 사건이 아닌 새로운 현실이며, 이제 러시아 내에 우크라이나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대형 정유소는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이 직면한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탄도미사일 방공망 부족을 꼽았다. 현재 서방의 방공 미사일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전선과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공습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명을 지키려는 자들에게는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자체적인 대량 생산 체제를 지체 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 기간 중 미국의 핵심 방공 시스템인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기술 라이선스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해 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