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티켓·금리 우대 혜택 드려요" 주주우대 日기업 '역대 최대'
주주우대 도입 일본 기업 1682곳 '사상 최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에서 주주우대제도를 도입한 상장사가 1682개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상장사 중 도입 비율도 37.3%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때 '불공정한 주주환원'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주주우대제도가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주우대제도를 운영하는 상장사는 1682개사로 반년 전보다 4% 증가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37.3%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주우대제도는 기업이 주주에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할인권,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일본에서는 개인주주 확보와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자들도 주주우대제도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 이후 10차례의 주가 급락 국면을 분석한 결과 주주우대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도쿄증시 주가지수(TOPIX·토픽스)를 평균 3%포인트(p)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우대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주주들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경향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도입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주우대제도를 도입해 자체 결제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와 자동차 경주 관람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퀘어에닉스홀딩스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할인권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고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은 정기예금 금리 우대 혜택을 주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한때 폐지했던 기업들도 다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주차 서비스 업체 파크24는 2020년 실적 악화를 이유로 폐지했던 주주우대제도를 최근 부활시키며 카셰어링 서비스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장기 투자자를 확보하고 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우대제도는 한동안 국내 개인주주에게만 혜택이 집중된다는 이유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형평성 논란을 빚었다. 노무라IR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주주우대를 폐지한 기업의 60%는 '공정한 주주환원'을 이유로 관련 제도를 없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주주 확대와 주가 안정이라는 효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투자회사 네즈아시아캐피털은 주주우대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주주 수가 미도입 기업의 약 두 배에 달하며, 안정주주 증가가 주가 변동성을 낮추고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주주우대제도의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회전초밥 체인 쿠라스시다. 회사는 2024년 말 주주 간 형평성을 이유로 제도를 폐지했지만 주가가 급락하자 불과 두 달 만에 이를 다시 도입했다.
일본거래소그룹(JPX)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주주 수는 연인원 기준 9198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주우대제도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기업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