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아니다" 논란 부른 AI, 할리우드 장편영화 주인공 맡는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큰 논란을 불렀던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장편 영화에서 주연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코미디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어긋남)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네덜란드 배우 겸 프로듀서 엘린 판데르 펠덴이 설립한 영국 제작사 파티클6가 제작하는 '미스얼라인드'는 AI인 노우드가 악성 봇 때문에 욕망과 충동을 키우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려낼 예정이다.
펠덴은 지난해 노우드를 탄생시킨 인물로, 이번 영화를 두고는 "분명히 재밌고 혼란스러우며 자기 인식적일 것이다. 매우 노우드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우드는 갈색 머리에 영국식 억양을 사용하는 AI 여배우로,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부대행사에서 처음 소개돼 영화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20초짜리 짧은 영상에 등장한 노우드를 둘러싸고 할리우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AI는 2023년 발생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대규모 파업에서 주요 논점 중 하나였던 만큼 노우드에 대한 비판도 거셀 수밖에 없다.
SAG-AFTRA은 당시 성명에서 "노우드는 배우가 아니다"며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 이들을 실직 상태로 만들고 공연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예술성을 훼손하는 문제를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피 골드버그는 "수천 명의 배우 요소를 합성해 만든 것과 싸워야 한다"고 지지했고, '오렌지 이즈 뉴 블랙'에 출연한 유명 감독 겸 배우 나타샤 리온도 "어느 에이전시이든 여기에 연루가 된다면 모든 조합에서 보이콧을 당할 것"이라며 "심각하게 잘못된 판단이고 완전히 이상하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펠덴은 "우리는 여전히 스칼릿 조핸슨과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에서 '겨울왕국'의 '엘사'를 연출하듯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들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