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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투자·밸류업' 투톱 전면에…CPO·CIO 체제 본격 가동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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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003920), 남양유업우(003925),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케이카(381970)

이동춘·조성관 수석부사장 승진…각각 CPO·CIO 선임 눈길
'딜'과 '밸류업' 완전 분리…글로벌 PEF식 투톱 체제 승부수
투자와 포트폴리오 경영 이원화, '딜'보다 '밸류업' 경쟁력 강화

한앤컴퍼니 제공.
한앤컴퍼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중 하나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투자와 포트폴리오 경영을 이원화하는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단순 임원 승진을 넘어 '딜(Deal)'과 '밸류업(Value-up)'을 각각 최고책임자에게 맡기는 글로벌 바이아웃 하우스식 조직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다.

한앤코는 8일 이동춘·조성관 부사장을 각각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동춘 수석부사장을 최고포트폴리오책임자(CPO), 조성관 수석부사장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조성관 CIO는 신규 투자와 인수 전략을 총괄하고, 이동춘 CPO는 인수 이후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 혁신을 책임진다. PEF의 경쟁력이 '좋은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서 '좋은 회사로 키우는 것'으로 옮겨가는 시장 변화에 맞춘 조직 개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IB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바이아웃 시장에서 투자수익률을 좌우하는 요인이 가격 경쟁보다 오퍼레이션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 국내 PEF들도 PMI(인수 후 통합), 원가 혁신, 신사업 발굴 등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개선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동춘 신임 CPO는 소니코리아 디바이스사업부 부사장 출신으로, 2010년 한앤코 합류 이후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라한호텔, 남양유업, SK에코프라임, SK스페셜티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운용역이 아닌 전문 경영진이 직접 기업 운영에 참여하는 한앤코의 '직접 경영관리' 모델을 구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조성관 신임 CIO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MBA를 거쳐 모건스탠리PE, 콜러캐피탈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한앤코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쌍용C&E, 케이카, 마이크로웍스, SK에코프라임, SK스페셜티 등 한앤코의 대표 거래를 이끌며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한앤코가 창업 초기의 '딜 메이킹' 중심 조직에서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상시 관리하는 '플랫폼형 운용사'로 조직을 고도화하는 신호탄으로 봤다. 운용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신규 투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기업의 가치 제고가 성과를 좌우하는 만큼, 투자와 오퍼레이션을 각각 최고책임자가 이끄는 체제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도 이제는 얼마나 싸게 사느냐보다 인수 이후 얼마나 기업가치를 높이느냐가 성과를 결정하는 시대"라며 "한앤코의 이번 인사는 국내 PEF 시장의 경쟁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직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PEF 업계도 비슷한 흐름이다. 대형 운용사들은 투자 기능과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세분화하는 한편, 운용 효율성과 책임경영을 높이기 위해 별도 법인 설립 등 조직 재편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운용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도 운용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과 인력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PEF들이 단순히 자금을 운용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바이아웃 하우스처럼 투자, 오퍼레이션, 리스크관리 기능을 독립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앤코의 CPO·CIO 체제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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