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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도 뚫린 소나무재선충병…강원 올해만 4만 그루 감염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역대 최대 165억원 투입에도 확산
영서 넘어 영동·평창까지 번져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도. 뉴스1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도. 뉴스1

【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소나무재선충병이 영서에 집중되던 데서 영동으로 번진 데 이어 청정 이미지가 강한 평창까지 뚫으면서 강원도 산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평창의 소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으로 확진됐다. 평창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소나무와 잣나무는 물을 끌어올리지 못해 말라 죽는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감염목 제거와 사전 예방 방제가 확산을 막는 유일한 수단으로 꼽힌다.

문제는 예산을 대폭 늘리고도 확산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80억원을 방제에 쏟은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인 165억원을 투입한다. 그럼에도 올해 발견된 감염목은 벌써 3만9683그루로, 지난 한 해 1만8589그루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1년 이후 누적 감염목은 9만4000여 그루에 이른다.

피해는 영서지역에 쏠려 있다. 2021년 이후 춘천에서만 7만3000여 그루가 나왔고 홍천과 횡성이 뒤를 이어 세 지역이 전체의 90%에 육박했다. 경기도에서 넘어온 재선충병이 인접한 춘천·홍천으로 유입된 영향이라는 게 강원도의 분석이다. 여기에 영동으로 확산세가 옮아간 데 이어 평창까지 뚫리면서 사실상 도 전역이 위협권에 들었다.

산림청도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은 지난 6일 평창에서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예찰과 방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신규·재발생지의 70% 이상이 감염된 소나무류를 무단으로 옮기면서 생긴 '인위적 확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원도 관계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번지는 재선충병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감염된 소나무류의 무단 이동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목농가와 목재업체를 비롯한 주민들이 땔감 이동을 삼가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의 역량을 모아 선제적으로 방제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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