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핵심광물 탐사·제련·인력양성까지 전과정 협력"
몽골서 핵심자원 북방외교 시동
상생형 공급망 협력모델 만들어야
유통물류·보건의료 등 21건 MOU
포스코·LS 등 비즈니스 포럼 참석
【파이낸셜뉴스 울란바타르(몽골)·서울=성석우 최종근 기자】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몽골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탐사부터 제련, 재활용, 인력 양성까지 전주기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몽골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통채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몽골 방문을 계기로 핵심자원, 북방외교에 시동을 걸겠다는 경제·외교 정책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목표는 9일 공개된 몽골 국영통신사 몬차메와의 인터뷰에서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핵심광물은 산업과 기술, 국가안보를 떠받치는 전략자산이 됐다"며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광물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몽골과 광물 탐사·개발 기술 및 제조혁신 역량을 가진 한국은 중요한 공급망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몽골은 석탄 매장량 전 세계 4위, 구리 매장량 전 세계 2위 국가다. 철광석 매장량은 15억t에 달한다.
양국은 지난 2023년 한·몽 희소금속협력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제도적 협력 틀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한국 기업들도 몽골의 유연탄, 텅스텐, 구리 등 광물 개발·탐사 사업에 참여해 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두고 "광산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 상생형 공급망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연계, 재활용, 인력 양성까지 핵심광물 공급망 사업의 전주기에 걸쳐 함께 참여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한 모두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몽골이 한반도 평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가 현재 직면한 상황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남북교류 확대와 관계 정상화,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통물류, 보건의료, 농업, 디지털,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대응, 교육, 문화교류 등 총 21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유통물류 협력 MOU를 통해 한·몽 간 국장급 유통물류정책회의를 구축하고 상품·인력·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몽골 내 한류와 K브랜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한국 유통망의 현지 진출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몽골 원자재를 활용한 상품 개발과 물류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국민 체감형 협력도 포함됐다. 단기방문자 운전 및 운전면허증 상호 인정·교환 협정이 체결되면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진 1년 미만 단기 체류자는 상대국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된다. 1년 이상 장기 체류자는 자국 면허를 상대국 면허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고용허가제하 노동자 송출·도입 MOU도 갱신해 몽골 노동자의 한국 입국 절차와 권익 보호 등을 강화한다. 이 밖에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교육·문화·산림복원 협력 등도 함께 추진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함께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양 정상은 핵심광물과 에너지, 유통·소비재, 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인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우리 측에서는 LS홀딩스 구자은 회장,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SK 이형희 부회장, LG CNS 현신균 사장, GS리테일 허서홍 대표, 이마트 한채양 대표, 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 한화투자증권 장병호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등 18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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