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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공모가 149달러 제시...외국기업 최대 IPO 쓴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가 이대로 확정되면 조달 규모는 약 265억달러로,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기업공개(IPO)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제시했다고 보도하며 나스닥 상장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이는 이날 한국 증시에서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6000원(ADR 환산 기준 약 144.5달러)보다 약 3.1%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공모 조건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ADR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블룸버그는 전날 실시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장기 투자펀드와 기술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베일리 기포드와 코튜 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 주요 투자기관은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AI 시대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메모리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글로벌 HBM 시장의 절반 이상을 SK하이닉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열풍은 HBM뿐 아니라 메모리 산업 전반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생성형 AI 확산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업계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과 한국에서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는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며, 국내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공장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AI 메모리 패권 경쟁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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