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 공 넘겨받은 與 지도부...결국 주말 넘겼다
친청 '선호투표제' 거듭 반대
주말 최고위에도 결론 못내
표결시 친청 주도 부결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룰을 두고 후보자들은 물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지도부는 12일 논란의 중심에 선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재논의했지만 끝내 답을 내지 못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8·17 전당대회와 관련, 선호투표제 도입 등 전당대회 룰의 당무위원회 부의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날 끝내 지도부 내부 이견을 조율하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후 최고위 회의를 통해 17일 마감되는 당 대표 후보 등록 등 전당대회 관련 일정에 차질 없이 합의를 도출해내겠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1순위 후보부터 3순위까지 동시에 투표하는 선호투표제를 당 대표 선출 방식으로 정했다. 투표용지에 1순위부터 3순위 후보까지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다시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친청을 중심으로 선호투표제 도입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전준위는 재차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선호투표제 도입 방침을 유지키로 정했다. 친청이 주장한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없다는 해석을 재확인하면서다.
이에 이날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는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규 개정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지도부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의 선호투표제 반대 이유는 표면적으론 당헌·당규에 선호투표제를 실시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속내는 정 전 대표 측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대표 선거 구도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 친명 후보와 정 전 대표가 맞붙는 형국이다.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도 마찬가지로 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선호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다수인 친명 후보가 별도 연대 없이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친명은 이에 연일 지도부에 선호투표제 도입 결단을 주문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호투표제는 지난해 7월 당무위가 결정했고, 이번 전준위가 다시 의결했다"며 "당헌·당규 상 위반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지도부 아래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이 방식으로 뽑았고, 국회의장 선거도 이 방식으로 치렀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인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절차를 멈춰 세우는 것이야말로 당원 주권에 대한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청 박규환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곧장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를 적용하는 것이 당헌·당규 위반이지, 선호투표 자체가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 대표 선거에서는 당헌·당규가 선호투표가 아니라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적용하고 싶다면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만일 향후에도 끝내 의견 합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표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친청이 숫자 상 우위를 이용해 부결 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친청으로는 박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성윤·문정복·박지원 최고위원이 포진해 있다. 친명은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 2명에 불과하다. 만일 선호투표제 도입이 좌초된다면 향후 당권 경쟁 양상은 이전에 비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