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공방 사흘 만에…조국이 던진 한마디 "리센느 야호!"
[파이낸셜뉴스] 젊은 세대의 이른바 '일베 용어' 사용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사상 검증 공방으로까지 번졌던 논란에 대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공식 해명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특정 아이돌 그룹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미래 세대의 언어 맥락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상도 방언과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일베식 '노' 사용에 대한 문제 제기의 여파로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어떤 글에서도 아이돌 그룹 리센느를 언급하거나 겨냥한 적이 없으며,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리센느 멤버 원이가 경남 거제 출신의 고향 사투리로 "무섭노"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특정 반사회적 커뮤니티의 비하 용어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PD가 SNS에 "경상도 어법에 부합하지 않는 일베식 어투"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점화됐다.
여기에 조 전 대표가 지난 5일과 6일 재차 글을 올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어미에 '노'를 붙이는 행위를 영남 방언이라며 감싸는 이들이 있다"라며 "많은 10·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쓰는 상황은 혐오 표현임을 인지하고 지양해야 한다"고 피력하면서 논쟁은 정치권의 이념 공방으로 비화했다.
야권발 사상 검증 움직임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포화를 퍼부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 전 대표를 향해 반일의 선봉에서 죽창가를 외치던 분이 이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발음 차이를 이유로 조선인을 학살했던 사건인 '쥬고엔 고짓센'에 이번 사태를 빗대며 날을 세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참 잔인하고 무서운 정치라며 이제 스무 살 안팎인 어린 아이돌 멤버의 일상적인 고향 사투리까지 동원해 편을 갈라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영남 주민들이 일상에서 내뱉는 감탄형이나 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일베 표현으로 매도하는 행태는 공당의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몰아붙였다.
사태가 확산하자 원이의 고향이자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거제시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힘을 보탰다. 거제시는 해당 발언이 경남 지역에서 흔히 쓰이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당사자에게 무차별적인 비난을 가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국립국어원 역시 과거 유사한 질의에 대해 '-노'가 경상도 방언에서 의문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종결어미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이 개탄했던 것은 일베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묵인하는 현상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솔직히 자신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며, 딸과 젊은 당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 세대의 언어와 문화가 사용되는 맥락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성찰하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대표는 반인권적이고 반인륜적인 일베 문화와는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미래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그는 리센느의 분투와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해당 그룹의 공식 구호인 "리센느 야호"를 외치며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