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생각 난다"…돌싱녀, 재혼 늦어질수록 눈 높아지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재혼 상대를 찾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남성은 심신이 지치고, 여성은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이 더 까다로워진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전국 재혼 희망 돌싱 남녀 648명(남녀 각 324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재혼이 성사되지 않아 상대를 물색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겪는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 남녀 간 뚜렷한 시각차가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30.3%가 '번아웃(심신이 지친 상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보상 심리'(26.4%), '자존감 저하'(21.0%), '자기 객관화 상실'(16.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32.4%가 '보상 심리'를 꼽으며 1위를 차지했고, '번아웃'(25.0%), '자존감 저하'(22.2%), '자기 객관화 상실'(14.8%) 순으로 집계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맞선을 계속 봐도 재혼이 성사되지 않으면 남녀 불문하고 사기가 떨어지고 지치게 된다"며 "장기간에 걸쳐 많은 재혼 대상자를 만나게 되면 비용은 물론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장점 보유자도 다수 만나게 되므로 본전 생각과 함께 이전에 만난 이성들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그야말로 완벽한 배우자감을 만나고 싶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잦은 맞선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재혼 시장에서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본인에게 어떤 긍정적 변화가 생기는가'에 대한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3.0%와 여성 응답자의 39.8%가 '선구안'을 꼽았다.
이어 남성 응답자는 '자기 객관화'(28.7%), '조건의 슬림화'(23.2%), '감정적 면역력 강화'(15.1%)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감정적 면역력 강화'(26.2%), '자기 객관화'(20.4%), '조건의 슬림화'(13.6%) 순으로 답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맞선 경험이 축적되면 이전에 만난 이성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종합하여 호감형과 비호감형으로 나누어 기억하게 된다"며 "새로운 맞선을 갖게 되면 상대를 과거에 만났던 이성과 연결시켜 순식간에 호감 혹은 비호감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재혼 시장에서 이성에게 인기를 얻는 요인은 무엇일까.
'재혼 시장에서 이성에게 압도적 인기를 누리는 돌싱들은 어떤 핵심 무기를 가진 것 같느냐'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경제적 여유'(4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철저한 자기관리'(27.2%), '전혼 실패 통한 정신적 성숙'(16.3%), '완벽한 클리어 상태'(13.3%)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철저한 자기관리'(41.1%)를 1위로 꼽았으며, '완벽한 클리어 상태'(25.6%), '경제적 여유'(19.4%), '전혼 실패 통한 정신적 성숙'(13.9%)가 뒤를 이었다.
손 대표는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들이 재혼에 신중하게 임해야 하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배우자 조건을 설정하거나,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재혼관을 가지게 되면 재혼 성사가 요원하므로 재혼 시장의 흐름에 맞춰 현실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