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주 1350만원 될 뻔…SK하닉 '액면분할' 주가 흔들 변수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0만원을 웃도는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의 액면분할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단순 주가 나누기에 불과한 액면분할은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 않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ADR 오프닝벨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의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이 더 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아직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지 못했고 해당 의제가 저에게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답할 만한 지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SK하이닉스 1주 가격이 200만 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먼저 액면분할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분할 이후 1주당 절대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2018년 액면분할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1주당 265만 원 선이던 주가가 50대 1의 액면분할을 거친 뒤 1주당 5만 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7만 원대인데, 만약 액면분할 전이라면 1주당 가격은 1350만 원에 달한다.
액면분할이 있었기에 삼성전자가 '국민주'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액면분할을 거치면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7년 말 14만 명에서 2018년 75만 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는 420만 명에 달한다.
한때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액면분할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5년 주가가 300만 원에 육박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10대 1로 액면분할을 했고, 네이버(035420)도 2018년 5대1 액면분할을 거쳐 70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주당 가격이 낮아졌다. SK텔레콤(017670), 카카오(035720)도 액면분할을 거쳤다.
액면분할을 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소액주주의 접근성을 높여 많은 투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단순 분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업 펀더멘털이 따라주지 않으면 주가 상승은 담보할 수 없다. 과거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소수점 거래 등 단일종목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많아져 액면분할이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줄었다는 관점도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메모리 조정이 있어도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액면분할 이후 접근성이 좋아지면 주가 강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