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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950만원 보조금에 수소차 신청 몰렸지만… 충전소는 함덕 1곳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수소차 79대 모집에 174대 신청
도의회 김기환 위원장 충전 대책 촉구
공공 충전소 함덕 1곳에 집중
번영로 이동형 올해 말·서귀포 2027년 추진
서귀포 원정 충전 우려·지역 격차 지적

김기환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장이 13일 혁신산업국 주요업무보고에서 수소전기차 민간 보급에 앞서 충전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의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79대 모집에 174대가 신청했지만, 도내에서 상시 운영되는 공공 그린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곳에 그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김기환 제주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장이 13일 혁신산업국 주요업무보고에서 수소전기차 민간 보급에 앞서 충전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의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79대 모집에 174대가 신청했지만, 도내에서 상시 운영되는 공공 그린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곳에 그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대당 3950만원의 보조금을 내걸어 수소전기차 민간 보급에는 흥행했지만, 충전 기반은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김기환 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이날 열린 미래경제산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제주도의 수소전기차 민간 보급사업과 충전 기반 확충 계획을 점검했다.

제주도는 올해 수소승용차 79대를 민간에 보급하기로 하고 차량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도비 1700만원을 합친 3950만원을 지원한다. 신청 마감 결과 일반물량 160대와 우선순위 물량 14대 등 총 174대가 접수돼 약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보조금이 구매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 수요를 끌어냈지만, 실제 운행에 필요한 충전시설은 충분하지 않다는 게 김 위원장의 문제 제기다.

현재 제주에서 상시 운영되는 공공 그린수소 충전소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곳이다. 도는 올해 말 번영로 구간에 이동형 충전소를 설치하고,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 충전소는 2027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수소차는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와 달리 충전소에서 압축수소를 차량 탱크에 주입해야 한다. 충전시설이 생활권에서 멀면 운전자는 수소를 채우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별도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서귀포시 운전자는 강창학종합경기장 충전소가 운영되기 전까지 함덕 충전소를 이용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충전 대기시간과 이동거리까지 더해지면 차량 구매 때 기대했던 편의성과 경제성이 낮아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보조금으로 보급은 늘었지만 충전 불편을 도민에 전가하는 구조"라며 "서귀포 주민은 충전소 설치 전까지 함덕까지 장거리 충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전시설 하나라도 지연되면 차량 구매 도민의 신뢰가 흔들린다"며 공정·인허가·수소 공급을 포함한 일정 관리를 주문했다.

충전소 숫자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수소차 이용 불편을 모두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때 발생하는 대기시간과 충전소 운영 중단, 수소 공급 차질, 사고·고장에 대응할 긴급 체계까지 함께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생활권별 충전망 구축과 충전 대기시간 단축, 안정적인 수소 공급, 차량 운행 안전·긴급 대응체계를 포함한 종합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그는 "사기는 쉽지만 쓰기는 어려운 정책은 도민 체감과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보급 실적보다 사용 편의 중심으로 정책을 재점검해 보고하라"고 말했다.

제주 수소차 정책은 보급과 충전 인프라의 동시 확충이 관건이다. 접근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높은 보조금이 오히려 이용 불편을 키울 수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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