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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비만치료제… 투약 주기 늘리고 근손실 줄인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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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068270), 펩트론(087010), 한미약품(128940), 인벤티지랩(389470), 지투지바이오(456160)

제약사들 차세대 기술 확보 나서
한미, 먹는 비만약 상용화 앞장
치료제 적용 범위 늘리는 추세
2형 당뇨도 마운자로 급여 추진

진화하는 비만치료제… 투약 주기 늘리고 근손실 줄인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개발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는 데 집중했던 초기 경쟁을 넘어 복용 편의성과 약효 지속성, 근손실 개선 등을 앞세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릴리가 GLP-1·GIP 계열 치료제 '마운자로'의 건강보험 급여를 다시 신청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신청은 제2형 당뇨병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급여 적용이 현실화될 경우 환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보다 복용 편의성과 장기 치료 지속성, 근육 보존 등으로 경쟁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GLP-1 계열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돼 장기간 투여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한미약품은 자체 비만 치료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구용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경구제가 상용화될 경우 복약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환자들의 치료 지속률도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투약 횟수를 줄이는 장기지속형 기술도 경쟁이 치열하다.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는 약효를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유지하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투여 간격을 늘릴수록 환자의 치료 지속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손실을 줄이는 전략 역시 새로운 연구개발 방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체중 감량 효과는 뛰어나지만 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여러 기전을 결합한 복합기전 비만치료제를 연구하며 체중 감량 효과는 유지하면서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넘어 건강한 체성분을 유지하는 것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비만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GLP-1을 기반으로 지방간,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등 대사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방향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성장할수록 경쟁의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체중을 얼마나 많이 줄이느냐가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복용 편의성과 장기 지속성, 근손실 개선, 적응증 확대 등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단순히 GLP-1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플랫폼과 복합기전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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