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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9% 급락…AI 반도체주 '숨고르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나스닥 상장 첫날 13%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하루 만에 9% 급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AI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월가는 시장의 관심이 중동 사태보다 이번 주 시작되는 기업 실적 시즌과 AI 투자 지속 여부에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 초반 SK하이닉스 ADR은 9%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5%, 샌디스크는 6%,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4% 내렸다. AMD와 인텔도 각각 3%, 4%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0.3%, 나스닥종합지수는 0.9% 각각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8포인트(0.2%) 오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주말 동안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도 주시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간 선박의 통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다만 장중 고점에서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5달러를 웃돌았지만 73.68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도 78.48달러를 기록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번 충돌이 국지전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은행을 비롯해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잇따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특히 AI 투자 지속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우려가 있지만 설비투자(CapEx)는 2028년까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들이 AI를 도입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S&P500 11개 전 업종에서 AI 관련 언급은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NYSE 표지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NYSE 표지판의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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