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주식, 2억 남았다...레버리지는 파멸의 길" 주갤러가 남긴 마지막 글
[파이낸셜뉴스] 오르기만 할 것 같은 주식시장이 속절없이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한탄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활발히 활동하던 투자자 A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글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그는 한 달 전 주식투자를 접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한국 주식 갤러리에 "코로나 때부터 시작했던 주갤(주식 갤러리)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시골 살고 애인 없는 머리숱만 겨우 남은 노총각 아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5월 목표치였던 15억~20억원 상당의 투자 자산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가가 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A씨는 "큰돈을 쥐고 나자 극심한 공허함이 찾아왔다"며 "함께할 사람 없이 혼자 남겨졌다는 회의감에 기존에 앓던 우울증이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허탈감을 이기지 못한 A씨는 결국 증권사에서 대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에 손을 댔다.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파멸로 이어졌다. 손실을 메우기 위한 감정적 매매가 반복되면서 평생 모은 노후 자금까지 대부분 잃고 2억원 남짓한 현금만 남게 됐다.
A씨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자산 증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파멸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체감해 미련 없이 주식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었다"고 동료 투자자들에게 두 가지 당부를 남겼다.
하나는 미수거래를 비롯한 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
A씨는 미수에 손대는 순간 "뇌동매매의 늪에 빠지고" 결국 자산과 이성 모두를 잃게 된다며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중을 당부했다.
다른 하나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였다.
A씨는 "돈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함께 마음 나눌 사람이나 삶의 소소한 온기가 없으면 큰 돈도 허무한 숫자에 불과했다"며 "돈 좇느라 내 마음과 주변의 소중한 가치들을 돌보는 걸 소홀히 하지 마라"고 전했다.
이어 "더 망가지기 전에 멈출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먼저 현생(현실 인생) 살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글을 맺었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자주 보던 아이디인데 힘내시라. 꼭 여기서 다시 보자", "응원한다. 비가 그칠 즈음 다시 건강하게 만나자" 등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이달들어 증시 하락장이 계속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멘탈을 다독이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새벽에는 "주식 10년차인데 멘탈 흔들리지 말고 버텨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올린 B씨는 "현재 장은 주식 투자를 오래한 사람들도,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하는 장"이라며 "너만 잃은게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손해를 메우기 위해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나 레버리지 하지마라"며 "최대한 현금 계속 모아가고 타점 설정해서 조금 씩 오를때마다 분할매도로 손실을 줄여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은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다"라며 "앞으로 60~70년은 더 살아갈 텐데 나쁜 생각 가지지 마라"고 동료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