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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기관 성별임금격차 원인 찾는다… 채용·승진 구조까지 손질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공공기관 2곳 맞춤형 컨설팅
성별·직급·직종별 임금 분석
채용·보직·승진 과정 함께 점검
기관별 개선과제·실행계획 마련
11월 최종보고 뒤 사후관리
공시제 민간 확대 기반 구축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일대. 제주도가 오는 11월까지 도내 공공기관 2곳을 대상으로 성별·직급별·직종별 임금과 채용, 배치, 승진, 평가 체계를 분석하는 성별임금격차 해소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기관별 격차 원인을 진단해 개선과제와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와 제주특별자치도청 일대. 제주도가 오는 11월까지 도내 공공기관 2곳을 대상으로 성별·직급별·직종별 임금과 채용, 배치, 승진, 평가 체계를 분석하는 성별임금격차 해소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기관별 격차 원인을 진단해 개선과제와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공공기관의 남녀 임금 차이를 금액 비교에 그치지 않고 채용과 직무 배치, 승진, 관리자 진입 등 조직 운영 전반에서 추적한다. 같은 기관에서 일해도 성별에 따라 맡는 업무와 직급, 근속기간이 달라지면서 생기는 구조적 격차를 찾아 기관별 개선계획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도내 공공기관 2곳을 대상으로 성별임금격차 해소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가 지난 3월 6일 처음 시행한 공공기관 성평등임금공시의 후속 조치다. 임금 격차를 공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관별 원인을 분석해 실제 인사·보수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첫 실행사업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정부이며 이번 컨설팅을 수행하고 관리하는 주체다. 분석 대상인 '공공기관'은 제주도가 설립하거나 출자·출연하고 지도·감독하는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을 가리킨다.

도 산하 공공기관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같은 지방공기업이 있다. 제주연구원과 제주테크노파크, 제주4·3평화재단,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도 대표적인 출자·출연 및 유관 공공기관에 포함된다.

컨설팅에서는 기관이 지급한 임금을 성별과 직급, 직종별로 나눠 분석한다. 평균 임금만 비교하면 같은 직급에서 차이가 발생하는지, 여성 직원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이나 저임금 직무에 몰려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별임금격차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 임금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격차가 확인됐다고 곧바로 같은 업무를 하는 여성에게 더 적은 임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근속기간과 직급, 직무, 고용형태, 시간외근무, 성과급 등이 평균 임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의 승진 속도가 느리거나 고위직 진입 비율이 낮은 경우에도 기관 전체의 성별 평균 임금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제주도는 임금자료와 함께 채용과 배치, 보직, 평가, 승진 과정을 점검한다. 어느 단계에서 성별 격차가 발생하는지 살펴야 임금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여성 채용 비율이 높더라도 관리자와 핵심 보직에 여성 비율이 낮으면 직급별 임금 차이가 누적될 수 있다. 출산과 돌봄으로 인한 경력 공백, 승진에 유리한 부서 배치, 시간외근무와 성과급 산정 방식도 분석 대상이 될 수 있다.

컨설팅은 사전 준비와 현황 분석, 임금격차 원인 진단, 개선과제 도출, 기관별 실행계획 수립, 최종보고와 사후관리 순으로 진행된다.

담당자 인터뷰와 인사·보수 관련 규정 검토도 병행한다. 자료에서 발견된 수치 차이가 실제 조직 운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해 기관별 여건에 맞는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채용 심사와 승진 평가 기준의 점검, 성별 직무 배치 개선, 관리자 후보군 확대, 육아휴직 이후 경력관리, 임금 결정 기준의 투명성 강화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구체적인 과제는 기관별 진단을 거쳐 확정된다.

제주도는 7월부터 10월까지 기관별 컨설팅을 진행하고 11월 최종보고회를 열어 개선과제와 이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민선 9기 공약인 '여성이 당당한 제주, 함께 성장하는 제주'에 포함된 성별임금공시제 정착과 민간 확대의 출발점이다. 도정은 공공기관 공시를 시작으로 민간위탁기관과 민간 사업장까지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공시 항목도 평균 임금에서 직급별 성별 인원과 관리자 비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평균만 공개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왜곡을 줄이고 승진과 보직 구조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성별임금공시의 실효성은 격차 수치를 공개하는 데서 갈리지 않는다. 기관이 원인을 설명하고 개선 목표와 기한을 제시한 뒤 이행 결과를 다시 점검해야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성별임금격차는 채용·승진·보직 등 조직 전반의 문제"라며 "공공기관 인사·보수체계 개선을 통해 성평등 노동환경을 민간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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