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못쓸거 같아요"..최저임금 후폭풍, 자영업계 '비명' VS. 알바생 '반색'
[파이낸셜뉴스] "식자재, 배달 수수료, 임대료 등 안오른 게 없는데, 인건비까지 오르니 이제는 정말 사람 쓸 엄두가 안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내년부터 야간 영업을 접고, 부부끼리만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토로했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3.7%(380원) 오른 1만700원으로 최종 결정되면서 외식·서비스업 등 자영업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대료, 가맹·배달 수수료에 더해 인건비 부담까지 떠앉게 된 소상공인들은 고용 축소와 무인화 전환을 예고하면서 외식업종의 체질 개선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르바이트생들은 실질 소득 상승을 기대하며 반기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이번 인상안은 최근 수년간의 하향 안정화 흐름을 깨고 3년 만에 다시 3%대 인상률로 올라섰다.
최저임금 전년 대비 인상률은 2023년 5.0%에서 2024년 2.5%, 2025년 1.7%로 둔화했지만, 올해 2.9%에 이어 내년에는 3.7%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소상공인 업계가 강하게 요구해 온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무산되면서 지불 능력이 취약한 음식점업, 숙박업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 씨는 "원재료비, 임대료, 가스비까지 안 오른 게 없는데 시급까지 오르니 가게를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내년부터 평일 근무조차 직원을 줄이고, 나홀로 매장을 지켜야 할 판"이라고 푸념했다.
이미 자영업 현장은 한계 상황에 봉착해 있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개인·법인 폐업 사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소매업(30.0%)과 음식업(15.2%) 등 골목상권 핵심 업종이 전체 폐업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서빙 로봇 등 무인화 설비 도입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초기 기계 렌탈 비용이나 관리비가 들긴 하겠지만, 매달 지출되는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사람을 쓰는 것 보다 무인화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인 것 같아 이번에 새롭게 기계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등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이번 인상 소식을 반기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시급 인상이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시급 1만원으로는 밥 한 끼 사 먹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실수령액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급은 올랐지만 일자리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어지거나, 근무 시간이 단축돼 총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