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구 체육센터, 정치권 논란 속 2곳 건립 추진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선거구 북갑·을 나란히 착공 준비
구는 "예산 부족에 사실상 어려워"

오태원 전 부산 북구청장이 '정치권 눈치'를 살피느라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의혹을 받은 북구의 체육센터 건립사업이 '돌고 돌아' 선거구 북갑과 북을에 해당하는 지역 두 곳에서 나란히 착공을 추진 중이다.

정명희 구청장으로 수장이 바뀐 구는 2개의 체육시설을 짓는 것이 '예산 부족'으로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민선 9기 출범 직후부터 구민에 실망감을 안겨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한 입장이다.

북구는 만덕3동의 개나리공원 일대에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투자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최근 행안부로부터 한 차례 보완 요청받아 서류를 보충한 뒤 재차 신청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349㎡ 규모의 체육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내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이 조성된다.

예상 비용은 지난해 338억원에서 올해 381억으로 증가했다. 공사비가 상승한 영향이다. 총사업비가 200억원이 넘으면 중앙투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국비 등 70억원을 확보하면서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런데 만덕3동과 함께 정부의 지원사업에 응모했지만, 미선정된 만덕1동의 물소리공원 인근에도 재차 체육시설을 짓기 위해 부산시의 투자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축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2층 연면적 3503.27㎡다. 만덕3동과 마찬가지로 내부에 수영장이 조성된다. 그밖에 공중목욕탕과 어린이복합문화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면서 건립 규모를 줄였고, 그만큼 사업비도 기존 343억원에서 24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로써 돌고 돌아 북갑과 북을에 해당하는 지역 두 곳 모두 체육시설 건립이 추진 중이다. 만덕3동은 현 부산시장인 전재수 시장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지낼 때 지역구인 북갑에 해당하고, 만덕1동은 북구의 또다른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의 지역구인 북을에 속한다.

지난해 오태원 당시 북구청장이 정부의 지원사업에 소속 정당이 같은 박 의원의 지역구인 만덕1동만 정부의 지원사업 후보지로 신청하자 반발이 터져 나왔고, 구는 우여곡절 끝에 재공모에서 만덕3동의 개나리공원도 후보지로 함께 신청, 결국 개나리공원이 선정되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바 있다.

그럼에도 구가 만덕1동에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구민과의 약속' 때문이다. 박형준 시정 당시 15분도시 비전투어 북구 편이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만덕1동에 수영장을 건립하겠다고 주민에 공표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예산 부족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구의 재정상 2개의 체육시설을 한 번에 짓기 힘들다"며 "만덕3동 개나리공원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국비를 확보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인데, 만덕1동의 경우 그간 체육센터 건립을 기대한 인근 주민이 있는 만큼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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