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적어도 소고기" 청첩장 모임 문화에 씁쓸한 어머니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둔 딸이 청첩장 모임에서 스테이크나 소고기 정도는 대접해야 한다고 말하자 씁쓸함을 느꼈다는 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큰딸을 둔 50대 여성 A씨다.
A씨는 저녁을 준비하다 휴대폰으로 청첩장 모임 일정을 잡는 딸을 봤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저녁 준비를 하던 중에 휴대폰으로 청첩장 모임을 잡느라 바쁜 딸을 보고 '요즘 청첩장 모임에서는 뭘 먹냐. 호프집에서 치킨 같은 것 먹냐'고 물었다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딸은 어머니의 질문에 시무룩한 반응을 보였다. A씨에게 "치킨이 웬 말이냐"며 "그러면 뒤에서 말이 많이 나온다. 스테이크, 적어도 소고기 정도는 사야 한다. 요즘 문화가 그렇다. 욕먹기 싫어서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딸의 말을 들은 A씨는 청첩장 모임 문화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래서 출산율이 바닥을 찍나 싶었다. 기쁜 마음으로 청첩장을 주고받아야 하는 자리가 계산적으로 변질한 것 같아 씁쓸하다"며 '사건반장' 패널들의 의견을 구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청첩장 모임을 무리하게 치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박 교수는 "그 나이 때는 결혼식에 친구가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고 보면 정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게 더 좋았다 하는 생각이 들 거다. 소고기와 스테이크를 먹이면서까지 청첩장을 돌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진 평론가는 청첩장 모임에서 대접을 중시하는 문화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이런 문화가 절대 옳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모임이 있다. 어느 식당에서 뭘 먹었느냐에 따라 뒷말들도 많이 한다. 모임에 나가서 어느 정도는 '대접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는 문화가 굳어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