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남부 전선 동시 타격…호르무즈 관문·파키스탄 접경까지
충돌 닷새째 아바즈·반다르아바스·차바하르서 연쇄 폭발
에너지 거점부터 해군 요충지까지 이란 남부 전역 공격
이란 당국 "아바즈 인근 4곳 피격…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어"
미국, 호르무즈 해협 통제 겨냥해 공격 범위 넓힌 듯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군이 이란 남부와 남서부의 주요 거점을 동시에 공습했다. 공격 지역은 석유산업 중심지인 후제스탄주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관문인 반다르아바스, 파키스탄 접경의 차바하르 일대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15일 밤(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후제스탄주 주도 아바즈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잇따라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
아바즈에서는 도시 주변 여러 지역이 공격받았다. 발리올라 하야티 후제스탄주 안보 담당 부지사는 "적군이 아바즈 인근 4개 지역을 타격했다"며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제스탄주는 이란의 핵심 석유·가스 생산지이자 정유·수송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미군이 아바즈 주변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과 병참 기반에도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북쪽에 자리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도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은 "미국이 발사한 발사체가 반다르아바스 주변의 한 거점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반다르아바스는 이란 남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해군 기지와 물류시설이 밀집한 전략적 요충지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해상 교통로를 통제하는 데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할 때마다 주요 공격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공습은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까지 확대됐다. 차바하르와 라스크, 코나락 등 여러 지역에서 폭발음이 연이어 보고됐다.
라스크에서는 발사체 4발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차바하르 카운티의 주요 도로 주변에서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나락 인근에서도 세 차례 추가 폭발음이 확인됐다.
차바하르는 이란이 인도양으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핵심 항구이며 코나락에는 공군과 해군 관련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넓힌 것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뿐 아니라 이란 남부 해안 전반의 군사 대응 능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공습으로 미군의 공격 전선은 이란 서남부의 에너지 거점과 남부의 해군·항만시설, 동남부 접경지역을 잇는 형태로 확장됐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안전과 해상 주도권 확보를 명분으로 공습 강도를 높이면서 이란의 보복 여부에 따라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