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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습 예고에 이란 맞불…"남은 기반시설 모두 파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공개 경고하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중동 전역의 기반시설을 겨냥한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직접 타격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중동 긴장이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란 최고군사령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위협이 실행된다면 현재 남아 있는 모든 것, 즉 중동 지역의 모든 기반시설은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의 강력한 철퇴 아래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결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에는 발전소가, 그다음에는 교량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모든 교량을 무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보복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에 미국이 실제 공격에 나설 경우 홍해 원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 수송의 양대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군사작전도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지휘통제시설과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시설, 해안 감시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다르아바스를 포함한 여러 지역이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우리의 손이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공격에는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보복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한 남성이 친정부 캠페인의 하나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뒤편 전광판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입이 꿰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은 지난 5월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광장에서 한 남성이 친정부 캠페인의 하나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뒤편 전광판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입이 꿰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그림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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