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현대차·기아 선박 자율주행 로봇 '모베드' 세계 최초 실증
[파이낸셜뉴스] 한국선급(KR)은 현대자동차·기아, HMM, HMM 오션서비스, 고성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CJ대한통운 철재전용부두에 정박한 다목적선 '현대 두바이(HYUNDAI DUBAI)'호에서 현대차·기아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선상 주행 실증을 수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베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개발한 소형 모바일 로봇 플랫폼으로, 일종의 '만능 바퀴판'이다. 4개의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돼 파도로 인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문턱이나 경사로가 많은 선박 내부에서도 몸체를 항상 수평 상태로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부에 배송 상자, 촬영 카메라, 점검 장비 등 어떤 장치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2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공개된 모베드는 이후 약 3년간 고도화를 거쳐 지난해 12월 일본 국제로봇 전시회에서 양산형 모델로 처음 공개됐다. 이어 올해 초 CES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실증은 각 기관의 전문 역량을 결합해 진행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모베드 플랫폼 개발과 제어 기술을 맡고, KR이 로봇 관련 국제 규정과 안전·성능 기준 검토를, HMM과 HMM OS가 스마트선박 운용·관리 및 원격 관제를, 고성엔지니어링이 상부 솔루션 개발과 전체 로봇 시스템 통합을 담당했다.
테스트는 선박 내 두 개 구역에서 이뤄졌다. 컨테이너 선적 구역에서는 직선·곡선 주행, 저속·고속 주행, 경로학습, 자율주행이 모두 정상 수행됐다. 이어 폭이 좁은 선상 통로 구간에선 저속 주행과 경로학습을 완료했으며, 협소한 환경 특성상 자율주행 대신 수동 조작으로 주행을 수행했다.
참여기관들은 이번 실증을 통해 공간이 확보된 화물구역에서는 별도 조치 없이 로봇 투입이 가능하고, 폭발성·유독성 화물이 적재된 화물구역 등 작업자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로봇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상 통로나 기관실 등 좁고 복잡한 구간에서는 별도의 부가 장비나 소형 모델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박민우 사장은 "이번 실증은 선박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적용 영역 확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R 김대헌 부사장은 "KR은 실증 참여 기관들과 화물구역 견시(見視) 업무, 자재 운반 등 선박 내 로봇 활용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로봇의 안전·성능 기준 정립과 후속 실증 협력을 통해 스마트선박 생태계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