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냐"… 서강일 전북협회장, 역대급 폭탄 발언
서강일 전북회장, 'K-축구 혁신위' 박지성·이영표 비판
"사회 경험·법 얼마나 안다고 개혁 주도하나" 일침
"'13년 천하' 아닌 '13년 희생', 승부조작 사면도 때로는 용서해 줘야"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KFA)의 인적 쇄신과 거버넌스 개혁을 위해 닻을 올린 'K-축구 혁신위원회'를 향해 축구계 내부에서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한국 축구의 영웅인 박지성·이영표 등 레전드 출신 혁신위원들을 정면으로 저격하며 사임한 정몽규 전 회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지방 축구협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이 주도하는 혁신위원회의 정당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서 회장은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안다고 혁신위원장을 하느냐"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밖에서 비판만 하지 말고, 차라리 그렇게 자신 있으면 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현재 혁신위가 추진 중인 '회장 직선제'로의 거버넌스 개혁에 대해서도 명확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정관대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 하느냐"며 "회장이 공석이면 아시안게임과 A매치 등 주요 행정 기능이 마비된다. 회장도 없는 상태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어떻게 하려 하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34위 월드컵 참사 및 행정 파행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방패'를 자처했다. 서 회장은 "하나님 빼고는 살면서 누구나 시행착오가 다 있다"면서 "정 전 회장이 이 정도로 비난받을 사람은 아니다. 대중은 '13년 천하'라고 비꼬지만, 나는 오히려 한국 축구를 위한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과거 큰 공분을 샀던 축구협회의 '승부조작 연루 축구인 기습 사면' 사태에 대해서도 "잘못은 때로는 용서도 해주고 이해도 해줘야 한다"며 "다만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고 다소 서둘렀던 측면이 있었을 뿐"이라는 온정주의적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서 회장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대한축구협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정 전 회장과 현지를 동행한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 그는 "무릎이 좋지 않아 이코노미석 이동이 어렵다고 하니 협회 측에서 비즈니스석 전환을 제안했고, 업그레이드 비용은 개인이 부담했으나 숙식은 협회에서 제공받았다"고 설명해, 협회 수뇌부와의 끈끈한 이해관계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한편,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낀 서 회장은 "만약 개혁 의지가 없는 인물이 후보로 나온다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축구협회 권력 구도를 둘러싼 내부 세력 간의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