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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투혼' 김시우, 디오픈 3R 공동 2위… 韓 골프 사상 첫 메이저 제패 노린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킬레스건 통증 딛고 3타 줄여 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 번스와 2타 차
10번 홀 6m 롱퍼트 등 위기관리 능력 빛나
"진통제 먹고 악착같이 버텼다"
임성재는 공동 20위, 세계 1위 셰플러 11위 주춤
한국시간 20일 새벽 최종라운드 우승자 결정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김시우. 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김시우.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김시우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인 최초 우승을 향한 쾌조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시우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단독 선두 샘 번스(미국·10언더파 200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도약하며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종전 디오픈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 대회 공동 15위를 넘어 내심 한국인 사상 첫 '클라레 저그(우승컵)'까지 바라볼 수 있는 완벽한 위치다.

이날 김시우의 맹타는 악조건 속에서 빚어낸 결과라 더욱 빛났다. 지난주 새롭게 교체한 골프화 깔창의 영향으로 양쪽 아킬레스건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김시우는 진통제를 삼키며 필드에 나서는 투혼을 불태웠다. 초반 2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낚으며 예열을 마친 그는 10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거리의 까다로운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절정의 숏게임 감각을 뽐냈다.

디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 연합뉴스
디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 연합뉴스

경기 후 김시우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티샷과 그린 모두 까다로웠지만, 중요한 순간에 몇 차례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라며 "진통제 효과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통증이 잦아들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담담히 밝혔다.

선두권 경쟁은 최종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아내의 조기 출산 덕분에 극적으로 대회에 출전한 샘 번스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가운데,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가 이날 역대 메이저 최저타 타이기록인 62타를 몰아치며 김시우와 나란히 공동 2위에 합류해 팽팽한 긴장감을 예고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11위(4언더파 206타)로 밀려났으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6위(6언더파 204타)로 역전 우승의 불씨를 남겨두었다. 한국인 최초 디오픈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겨냥한 김시우의 우승 행방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에 결정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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