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부른 '눈물흘림증' 주의보
눈물길 장애·안구건조 등 주원인
온찜질·실내습도 관리로 예방 가능
슬프거나 아픈 일이 없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곤혹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손수건으로 연신 눈가를 닦아내다 보니 눈 주변 피부가 빨갛게 짓무르고 시야까지 침침해지기 일쑤다.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넘쳐나는 이 증상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눈물흘림증(유루증)'이다.
눈물흘림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뺨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과도하게 고이는 눈물이다. 대개 찬바람이 불거나 건조한 실내에 들어설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계절별 내원 환자를 살펴보면 찬 바람이 부는 11월∼3월의 월평균 환자 수가 따뜻한 계절(4월∼10월)에 비해 약 40%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눈물만 흐르는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눈 표면에 눈물이 과도하게 고여 있으면 빛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사물이 뿌옇고 침침하게 변한다.
또 고인 눈물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늘 눈곱이 끼고 충혈이 잦아진다.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눈 주변을 자꾸 비비다 보면 눈가 피부가 오염되거나 짓무르는 2차 피부염이나 결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눈물흘림증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50대(20.3%), 60대(29.6%), 70대(24.9%) 순으로, 50대 이상 중장년 및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약 7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첫째는 '눈물길 폐쇄 및 협착(배출 장애)'이다. 눈물은 눈을 적신 뒤 코 안쪽으로 연결된 미세한 통로(눈물길)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야 한다.
둘째는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반사성 눈물(과다 분비)'이다. 역설적이게도 눈이 너무 건조할 때 눈물이 쏟아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눈물의 기름막 분비가 줄어들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까슬거리는 자극을 받는다.
눈물흘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안과를 찾아 '눈물길 통과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규칙적으로 점안해 눈 표면을 보호하고, 염증이 동반됐다면 항염증 안약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기름샘 기능을 회복시키는 레이저 치료(IPL)도 활발히 시행된다.
반면 눈물길이 일부 막혔다면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좁아진 눈물길을 확장하고 실리콘 관을 삽입해 통로를 넓혀주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진행한다.
우선 가습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TV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볼 때는 50분 시청 후 10분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것이 좋다.
하루 1∼2회, 5∼10분 정도 따뜻한 수건을 눈 위에 얹어 온찜질을 해주면 눈물 기름샘의 노폐물이 녹아 건조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눈물이 흐를 때는 오염된 손이나 거친 수건으로 비벼 닦지 말고, 깨끗한 면봉이나 소독된 거즈로 눈 주변을 가볍게 톡톡 눌러 닦아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