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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들, 미-이란 새 휴전안 추진"…호르무즈 이란 항로 보험료가 더 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만 무산담주 연안 호르무즈 해협에 17일(현지시간) 선박 한 척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오만 무산담주 연안 호르무즈 해협에 17일(현지시간) 선박 한 척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휴지조각이 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다시 막힌 가운데, 중재국들이 양국 간 새로운 휴전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 상황이 고착되면 전면전은 아니면서도 호르무즈와 걸프지역에서 지속적인 저강도 군사 충돌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중재국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하루 10척 통항

미국은 9일 연속 이란을 공습하고 있고, 이란은 그 보복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의 미 아랍 동맹국들을 타격하고 있다. 또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2척이 추가로 피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때마다 그들은 몇 배로 되갚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케플러(Kpler)에 따르면 17~18일 호르무즈 하루 평균 통항 선박 수는 10척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20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해상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해협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관문이다.

새 휴전안 고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카타르를 비롯한 중재국들이 새로운 휴전안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긴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선 10일짜리 휴전을 맺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도 끝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새 휴전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근 이란에 제시된 다른 임시 휴전안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떠나는 자리에서 이란이 중재자들을 통해 대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중재자들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란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외교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호르무즈 관할권

그렇지만 외교적 노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의견 대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한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MOU에서 이란에 호르무즈 재개방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며 통행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통행료는 안 된다면서 이란 수로가 아닌 오만 연안을 통해 선박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버밍엄대 걸프 안보 연구원 우메르 카림은 "이란 최고 지도자 부재와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고집하는 이란 측 태도를 감안할 때, 중재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다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달 초 오만의 호르무즈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미국이 보복 공습을 가했고, 서로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결국 휴전은 끝장났다.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다시 막혔다. 지금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몰래' 해협을 드나들거나, 이란에 통행료를 내고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만 통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보안 업체 뱅가드에 따르면 오만 북서부에서 19일 밤 그리스 대형 선사 다이나콤 탱커스 소속 유조선인 '카보말레아스'호가 피격당했다. 또 다른 해상보안 업체인 암브레이에 따르면 이 선박은 오만 연안의 미국이 보호하는 해상로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에 피격당한 뒤 불이 났다. 선원들은 배를 버렸고, 예인선이 이들을 구조했다.

이란 수로 보험료가 더 싸

선박들이 피격당하면서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공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해사 데이터 제공업체 클락슨 리서치의 스티브 고든은 걸프만의 원유, 천연가스 공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면서 지난 일주일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150만배럴에 그쳤다고 말했다. 고든에 따르면 이달 초에는 하루 1000만배럴, 전쟁 전에는 하루 1500만배럴이 공급됐다.

보험 중개사 마시의 글로벌 해운·화물 책임자 마커스 베이커는 "공격 지도를 보면 피격 위치가 전방위에 걸쳐있다"면서 호르무즈에서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경고했다.
베이커는 이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고 있다면서 이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 보험료는 더 적게, 오만 항로 선박들은 더 많이 보험료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오만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베이커는 "이는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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