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오데사 항구 화물선에 미사일 공격, 10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 인근에서 옥수수를 싣고 이동 중이던 화물선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0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주간 흑해 일대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중 가장 치명적인 인명 피해를 기록한 참사다.
AFP통신 등 외신은 오데사에 있던 목격자는 지난 19일 해안가 인근 선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으며, 조사 결과 해당 선박이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국적의 화물선 '골든 레오'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해군도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19일 러시아군이 기니비사우 국적의 화물선 '골든 레오'호에 순항미사일 3발을 명중시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인도와 시리아 국적의 선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옥수수를 선적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항만청은 밤샘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선원 9명과 우크라이나 해상 도선사 1명 등 총 1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탑승했던 총 17명의 승선원 중 8명이 구조좻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골든 레오호는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오션 그레이스 해운' 소유다.
외신은 러시아군의 공습은 해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세르히 리사크 오데사 주 군사행정학부 장관은 이날 오데사 시내 인프라 시설이 별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달 들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오데사 지역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총 28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인터팍스 통신을 통해 "지난밤 오데사 항구의 연료 저장소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하며 인프라 파괴 사실을 인정했다.
흑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이후 글로벌 식량 가격 폭등을 막고 양국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흑해곡물협정' 등으로 잠시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양국이 서로의 핵심 수입원을 겨냥하면서 다시 '화약고'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유조선을 포함한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심해 항구와 화물선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보복 공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양국이 모두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만큼, 흑해 항로의 긴장 고조는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흑해 항로를 둘러싼 양국의 군사적 보복전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다시 한번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