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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PU도 직접 만든다…AMD·인텔 정조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AMD와 인텔에 도전장을 던졌다. GPU에 이어 CPU까지 직접 공급하며 AI 서버 핵심 부품을 모두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용 CPU '베라(Vera)'의 세부 사양과 성능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 6월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 등에 베라를 공급했으며 고객사들이 제품 평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라는 Arm이 여러 반도체 업체에 제공하는 표준 CPU 설계를 사용하는 대신 코어를 직접 설계한 엔비디아의 첫 서버용 CPU다. AI 에이전트 처리에 특화해 GPU와의 연동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베라가 기존 x86 기반 CPU보다 AI 에이전트 처리 성능이 최대 50%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서버 시장의 주도권을 GPU에서 CPU까지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GPU뿐 아니라 CPU를 함께 공급해 서버 전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판매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엔비디아는 장기적으로 서버 CPU 시장이 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프리서치는 베라의 평균 판매가격(ASP)을 약 5000달러, 올해 출하량은 약 130만개로 예상했다.

다만 C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후발주자다. 현재 서버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AMD는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CPU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엔비디아의 이언 벅 하이퍼스케일 부문 부사장은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CPU가 훨씬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CPU가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해 GPU에 전달하느냐가 성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오라클을 제외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만큼 CPU 시장에서 AMD와 인텔 중심의 시장 판도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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