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먹기 전 '이것' 꼭 하세요"…식중독 막는 손질법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수박은 껍질을 먹지 않아도 자르기 전 씻어야 한다. 겉면에 묻은 흙과 세균이 칼을 타고 과육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과육은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어 손질과 보관 방법이 중요하다.
미국 건강매체 베리웰헬스는 지난 14일 수박을 자르기 전 껍질을 씻는 것이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수박 껍질에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 등이 묻어 있으면 칼질 과정에서 먹는 부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박은 밭에서 자라고 유통 과정에서 여러 표면과 접촉한다.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껍질에는 흙, 먼지, 미생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껍질을 씻지 않고 바로 자르면 칼날이 껍질을 지나 과육 안쪽까지 들어가면서 오염을 옮길 수 있다.
수박은 자르기 전 흐르는 물에 겉면 전체를 씻는 것이 좋다. 껍질이 단단하므로 깨끗한 채소용 솔로 문질러 닦아도 된다. 씻은 뒤에는 깨끗한 키친타월이나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고, 깨끗한 칼과 도마를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 예방 6대 요령도 손 씻기와 조리도구 구분 사용, 식재료·조리기구 세척·소독을 강조한다. 특히 날음식과 조리음식은 칼·도마를 구분해 써야 한다. 수박을 자르는 도마가 생고기나 생선 손질에 쓰인 도마와 섞이면 교차오염 위험이 커진다.
수박은 자른 뒤부터 보관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베리웰헬스는 자른 수박은 가능한 빨리 냉장고에 넣고, 실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더운 날 야외에 두었다면 그보다 더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한다.
국내 기준도 보관 온도를 강조한다. 식약처 식중독 예방 자료는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하라고 안내한다. 찬 음식은 5도 이하로 관리해야 세균 증식을 늦출 수 있다.
자른 수박은 큰 덩어리로 랩만 씌워두기보다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담는 편이 낫다. 농식품정보누리도 남은 수박은 깍둑썰기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먹기 전에는 손과 조리도구를 깨끗이 씻고, 냉장고 안에서 생고기나 해산물과 닿지 않게 분리해야 한다.
먹다 남은 반쪽 수박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방식은 위생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절단면이 넓고 수분이 많아 세균이 늘기 쉬운 조건이 생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도 참고할 만하다. 소비자원은 반쪽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경우 표면부 최대 세균수가 초기보다 약 30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표면을 약 1cm 잘라낸 심층부에서도 세균수가 초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같은 조건에서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은 수박은 랩으로 싼 반쪽 수박보다 세균 오염도가 낮았다.
이미 랩으로 보관한 수박은 표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과육이 물러졌거나 냄새가 이상하고, 색이 지나치게 진해졌다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냄새가 괜찮아도 오래 보관한 수박은 식중독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수박은 익혀 먹지 않는 과일이다. 한 번 오염되면 조리 과정에서 균을 없앨 기회가 없다. 자르기 전 껍질을 씻고, 칼과 도마를 깨끗이 관리하며, 자른 뒤에는 빨리 냉장 보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식중독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수박을 먹은 뒤 설사, 구토, 복통, 발열이 심하거나 탈수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수박은 시원하게 먹는 것만큼 어떻게 씻고 보관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