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대초 학생들이 만난 곤충 16종… 관찰·토론 거쳐 한 권의 책으로
평대초 2·3학년 생태탐구 결과물 출간
학교·비자림 인근 곤충 특징과 생태 기록
배추흰나비에 새 이름 붙이며 관점 확장
학생이 직접 책 소개하고 탐구 과정 발표
지역 자연을 교실로 삼은 체험형 생태교육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초등학생들이 학교와 마을에서 만난 곤충을 관찰하고 질문을 만들며 한 권의 생태책을 완성했다. 주변 생물을 직접 살피고 기록한 경험을 가족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제주시 평대초등학교(교장 고길철)는 지난 21일 2·3학년 학생들이 집필한 '평범하지만 대단한 곤충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에는 학생들이 지난 한 학기 동안 학교와 마을 주변에서 진행한 생태탐구 결과가 담겼다. 관찰 대상을 찾고 특징을 기록한 뒤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쳐 책을 완성했다.
2학년 학생들은 학교와 비자림 인근에서 발견한 곤충 16종을 직접 관찰했다. 곤충의 생김새와 서식 장소, 행동 특성 등을 조사해 자신들의 언어로 정리했다.
공개된 책에는 두비바늘바구미와 검정오이잎벌레를 관찰한 날짜와 장소, 몸의 특징과 먹이 등이 학생들의 글과 그림으로 기록돼 있다. 곤충을 사진이나 교과서로만 접하지 않고 실제 생활공간에서 발견한 뒤 탐구한 결과물이다.
3학년 학생들은 '배추흰나비의 새 이름 찾기 활동'을 진행했다. 익숙한 곤충을 다시 관찰하고 자신이 발견한 특징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름을 붙인 뒤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활동은 곤충의 정식 명칭을 외우는 방식보다 관찰 대상의 특징을 세밀하게 살피고 자신의 관점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같은 곤충을 보더라도 학생마다 주목한 모습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탐구 과정에 담았다.
출판기념회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책을 소개하고 자신이 조사한 곤충과 관찰 과정을 발표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과 탐구 과정에서 느낀 점도 가족들과 공유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 주변에서 시작한 질문을 조사와 토론, 기록으로 발전시키고 출판물로 완성한 과정을 함께 살펴봤다.
이번 활동은 지역의 자연환경을 별도의 학습 대상이 아닌 일상적인 교실로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생물을 찾고 변화를 관찰하면서 지역 생태환경과 자신의 생활이 연결돼 있음을 경험했다.
고길철 평대초등학교장은 "아이들이 주변의 평범한 곤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배움"이라며 "지역의 자연을 교실 삼아 탐구하고 기록하는 생태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