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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도 물탔는데"…12조 몰린 '삼전닉스 레버리지'서 처음 돈 빠졌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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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상장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서는 등 그동안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 상품에서는 지난 20~24일 한 주간 약 496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상장좌수 증감분을 해당일 순자산가치(NAV)로 환산해 집계한 결과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주간 기준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지난 5월27일 상장이후 처음이다. 일별로는 지난 20일 1115억원에 이어 21일에도 2426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지난 22일과 23일에 각각 2605억원, 1475억원이 다시 유입됐지만 24일 1035억원이 재차 빠져나가 한 주 전체로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번 순유출은 주가 반토막에도 꾸준히 이어졌던 자금 유입이 처음으로 끊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개 상품의 주가는 상장 첫 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5월 2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56~60%가량 급락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7개 상품도 같은 기간 48~50% 안팎 하락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급락에도 14개 상품에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 약 12조1409억원이 순유입됐다. 손실이 커질수록 오히려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는 이른바 '물타기'가 이어지다 지난주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모양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이 정도로 하락하면 환매가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지만 종목 레버리지는 오히려 설정이 계속 늘어났었다"며 "기초자산의 장기 반등을 예상하고 일반 주식처럼 레버리지 상품을 계속 보유하거나 추가 매수한 투자자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한계에 이른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며 물타기를 반복했던 투자자들이 결국 손실을 확정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항복 매도(capitulation)'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당초 8월에서 7월 31일로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 현재 대용증권을 포함해 1000만원인 기본예탁금은 현금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신규 투자자뿐 아니라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오는 31일부터 계좌에 현금 3000만원을 넘게 보유해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새로 사거나 추가 매수할 수 있다. 기존 상품을 파는 데는 예탁금 제한이 없다.

우회로도 좁아진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팔더라도 실제 결제가 끝나는 T+2일부터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된다. 매도대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도 기본예탁금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과도한 회전매매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신규 진입보다 기존 투자자의 추가 매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수 있다"며 "그동안 손실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자금을 넣었던 투자자 가운데 현금 3000만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추가 매수가 막히기 때문에 설정액 증가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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