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사우디, 교전 속 오만서 협상 개시…미, 2주 만에 이란 공습 중단
[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날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협상이 시작됐다.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을 공격했지만 미국은 2주 만에 처음으로 이날 공습을 멈췄다. 이란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은 자국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티 정치국 대변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이 오만에서 사우디 대표와 만났다.
알자지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났다고 전했다.
이란이 확전을 경계하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측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시작된 아람코 시설 타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후티 반군은 이날 드론과 미사일로 아람코의 지잔과 얀부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앞으로 수 시간, 수일 동안 군사 행동을 확대하고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에서 큰 진전이 없으면 군사 공격은 지속된다는 뜻이다.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틀어쥐고 사우디와 연관된 선박의 통항은 금지한다고 선언한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지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
지잔은 사우디 남부 항구를 낀 예멘 국경 북쪽 도시다.
후티는 아울러 사우디의 홍해 석유 수출항인 얀부에도 드론 공격을 가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전날 홍해에 접한 호데이다주를 공격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잔을 공격했다.
사우디 선박들은 홍해 남부에서 후티의 공격을 받고,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비밀리에 통과하고 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홍해마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또 자국 내 석유 시설이 후티의 공격에도 노출돼 있다.
이란과 후티가 사우디의 석유 공급망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해사 안보 전문가인 코맥 맥개리는 지잔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해도 사우디 석유 생산이나 공급에 큰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공격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에서 상당한 전술적 문제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개리는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과 미국은…현대 전술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지정학적 요충지대에 원하는 만큼 정교한 현대 무기들을 퍼붓더라도, 이런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이점을 가진 상대의 비교적 원시적인 무기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억달러짜리 미 군함이라도 수백, 수천 대에 이르는 비교적 값싼 드론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면서 "이런 드론은 해상 운송을 위축시키기 위해 그리 큰 성과를 거둘 필요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값비싼 첨단 무기로 무장했다고 해도 드론이라는 값싼 무기로 물량 공세를 퍼붓는 적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파키스탄과 중국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하고 나선 가운데 양측은 일단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란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 공격은 자국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25일 이란 국영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홍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이란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예멘 상황이 "예멘과 사우디 및 역내 국가들 사이의 오랜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선을 긋는 가운데 미국은 공습을 멈췄다. 2주 만에 처음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이 이날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