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투자 유치한 네이버, 소버린 AI 선점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엔비디아,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와 최대 100억달러(약 14조63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검색·광고·커머스 중심의 플랫폼 기업을 넘어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공급하는 인프라 사업자로 보폭을 넓히는 승부수다.
투자 구조는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브룩필드가 독점 자본 파트너로 비구속적 조건합의서(LOI)를 통해 최대 9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브룩필드 실제 조달액이 최대 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네이버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투입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사업의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을 동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초고속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에 AI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55MW 규모의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해 해외 인프라를 포함해 100MW, 2028년에는 200MW, 장기적으로 1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브룩필드는 운용 자산 1조달러가 넘는 캐나다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등과 함께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을 출범시킨 바 있다.
아울러 향후 네이버는 국내 검색·광고·커머스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에서 대규모 전력과 GPU, 데이터센터 투자 위주의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버린 AI 시장 선점도 이번 협력의 주요 목표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자국의 데이터와 언어, 규제를 반영한 AI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독립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수요도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는 자체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의장과 최수연 대표,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네이버 경영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황 CEO는 같은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나 "네이버는 한국의 선도적인 클라우드 회사"라며 "저희는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서의 확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확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