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건드렸다가 결국 백기…브라질 인플루언서도, 칠레 정부도 '아미'에 무릎
성차별 발언엔 SNS 중단, 공연 불허엔 승인 번복
전 세계 움직인 BTS 팬덤 영향력 다시 한번 입증
[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 세계 팬덤 '아미(ARMY)'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브라질에서는 BTS를 비하한 인플루언서가 거센 역풍 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했고, 칠레에서는 공연 불허 결정을 내렸던 정부가 팬들의 집단 행동과 여론에 결국 방침을 뒤집었다.
스포츠동아는 브라질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피에트라 베르톨라치(35)가 지난 19일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무대에 오른 BTS를 향해 "여성스럽고 허영심 가득한 남성들"이라고 표현한 내용을 보도했다. 베르톨라치가 BTS에 대해 현 세대의 문화적 기준이 된 것을 우려한다는 주장을 했다는 점도 전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현지에서는 성 고정관념과 한국 가수, K팝에 대한 편견이 담긴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브라질 데이터 분석업체 넥서스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시간 동안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관련 게시물의 좋아요·댓글·공유 등 반응은 100만건을 넘어섰다.
또 X에서는 약 2만3000명이 관련 글을 올렸고 게시물 노출은 1140만회를 기록했다. 베르톨라치의 이름에 대한 구글 검색량도 하루 만에 2100% 급증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발언의 당사자인 베르톨라치는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현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정한 미학"을 미판한 것일 뿐 외국인 혐오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자신을 향한 온라인 공격에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남성성을 외모와 행동으로 규정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칠레에서는 팬들의 집단 행동이 정부 결정을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칠레 매체 에몰에 따르면 칠레 체육부는 오는 10월 예정된 BTS 월드투어 산티아고 국립경기장 공연을 최종 승인했다.
칠레 체육부는 대형 무대 설치로 경기장 잔디 훼손이 우려된다며 공연 개최를 불허한 뒤 현지 아미들로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거리 시위를 벌이며 공연 허가를 촉구했고 정부를 향한 여론도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주최 측이 잔디와 스포츠 시설 보호를 위한 기술적 보완책을 제시했고, 칠레 체육부는 "새로운 설치안이 현행 규정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기존 결정을 철회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