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휴가 후 구토·설사? 급성 위장염 의심 "탈수 예방이 중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 기간 중 변질된 음식 섭취 가능성
구토와 설사, 발열 등 나타나면 급성위장염
수분 보충이 중요, 탈수 심하면 수액치료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철 이후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복통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위장염을 의심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나왔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음식 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만큼 개인위생과 안전한 음식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휴가 기간 중 덜 익힌 육류나 해산물,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음식과 물을 섭취한 뒤 구토와 설사, 발열 등이 발생하면 급성 위장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급성 위장염은 위와 장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은 물론 감염자와의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세균성 위장염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장염비브리오균, 캄필로박터균, 이질균 등이 있으며, 황색포도알균과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생성하는 독소 역시 구토와 설사,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메스꺼움과 복부 불편감으로 시작해 구토와 설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반복되거나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발열과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부 세균성 위장염에서는 고열과 혈변, 점액변, 심한 복통이 발생할 수 있지만 증상만으로 원인 병원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진단은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섭취한 음식, 여행 여부, 탈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진다. 고열이나 혈변, 심한 복통, 중증 탈수가 의심될 경우 혈액검사와 대변검사를 통해 염증 정도와 원인 병원체를 확인한다.

치료의 핵심은 탈수 예방이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며, 구토가 심하거나 탈수가 진행되면 정맥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생제는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 원인과 증상 정도,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이 결정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음식 섭취 전과 화장실 사용 후에는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상온에 장시간 보관하지 말고, 생고기와 채소는 칼과 도마를 구분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생굴이나 회 등 날것의 해산물은 위생이 검증된 곳에서만 섭취하고,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지역에서는 생수나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급성 위장염은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고열이나 혈변,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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