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슈퍼사이클 타자" 반도체 진입 나선 디스플레이 장비
나래나노텍, 반도체 PLP 장비 납품
그간 디스플레이 코터 LGD 등 협력
디스플레이 코팅 기술 반도체로 확대
디엠에스, 디스플레이 세정장비 주력
올레도스·반도체 유리기판 장비 진입
궁극적으로 반도체 세정장비 노려
영우디에스피, 반도체 검사장비 추진
AI 시대 열리고 반도체 초호황 맞아
장비 수요 급증, 4년 뒤 2천억弗 예상
"OLED 성숙기 눈앞, 반도체로 반전"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 주력해온 기업들이 잇달아 반도체 장비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호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반도체 부문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래나노텍은 반도체 '패널레벨패키징(PLP)' 코팅·건조장비를 해외 유수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PLP는 실리콘 원형 웨이퍼 대신 플라스틱(혹은 유리) 사각형 패널을 기판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반도체 후공정을 말한다.
그동안 나래나노텍은 포토레지스트 코터, 폴리이미드 코터 등 디스플레이 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교하게 입히는 코팅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나래나노텍은 이들 장비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BOE, HKC 등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투자가 줄면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나래나노텍은 올해 들어 신사업인 반도체 PLP 코팅·건조장비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1·4분기 영업이익 6억원을 달성, 무려 12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나래나노텍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코팅 기술력을 반도체 부문으로 확대한 결과 매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엠에스는 반도체 세정장비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디엠에스는 기존 디스플레이 세정장비 크기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고집적 세정장비(HDC)'를 지난 2001년 선보인 뒤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고집적 방식을 현상장비, 식각장비, 박리장비 등으로 확대한 뒤 이들 장비를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차이나스타(CSOT) 등에 활발히 납품해 왔다.
디엠에스는 우선 반도체 장비 진입 중간 단계로 '올레도스(OLEDoS)' 공정용 세정장비를 해외 업체에 납품했다. 반도체 실리콘 위에 디스플레이 소자를 올리는 형태인 올레도스는 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에 활용된다. 디엠에스는 올레도스에 이어 반도체 유리기판 공정용 세정장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영우디에스피 역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반도체 장비 분야로 확장하려는 사례다. 영우디에스피는 웨이퍼 범프 3차원(3D) 검사장비를 최근 공개했다. 이 장비는 시간당 웨이퍼 103장을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 후공정 업체를 대상으로 양산성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이 반도체 장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은 관련 시장 호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을 전년보다 23.2% 늘어난 1659억달러(약 243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2028년에는 관련 시장이 2295억달러(약 33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관련 장비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상황"이라며 "반면 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반도체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