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니 중앙은행 총재 8년 만에 사퇴…'QRIS' 이끈 페리 와르지요 사임에 시장 촉각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임기 중 사임한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제공
임기 중 사임한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을 지난 8년간 이끌며 디지털 결제 확대와 루피아 안정 정책을 주도해 온 페리 와르지요 총재가 임기 중 사임하면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차기 총재 인선과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리 총재는 지난 26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으며,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고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2018년 BI 총재에 취임한 그는 2023년 연임에 성공해 2028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임기를 약 2년 남겨둔 시점에서 물러나게 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역사상 현직 총재가 임기 중 자진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임은 루피아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져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페리 총재는 재임 기간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과 통화 안정 정책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도네시아 통합 QR 결제 시스템인 QRIS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데 이어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이어 일본·한국·중국으로 QRIS 해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며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의 국제화를 주도했다. 또 현지통화결제(LCT) 확대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금융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관리와 외환시장 안정 정책을 추진하며 대외 충격에 대응해 왔다.

후임 총재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데스트리 다마얀티 선임 부총재가 총재 권한대행을 맡는다. 데스트리 권한대행은 "BI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지속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환헤지 비용인하 정책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이 후보를 지명한 뒤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차기 총재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국제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 또는 중앙은행에서 풍부한 경력을 갖추고 물가 안정과 루피아 가치 방어를 최우선과제로 삼아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인사가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페리 총재의 사임 직후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7일 루피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루피아(0.26%) 하락한 달러당 1만8009루피아에 거래를 마쳤으며, 자카르타종합지수(IHSG)도 전 거래일보다 10.64포인트(0.17%) 내린 6185.78에 장을 마감했다. 28일 오전에도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만8095루피아까지 약세를 보이며 시장의 경계감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차기 총재 인선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연속성이 유지될 경우 시장 불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차기 BI 총재의 정책 방향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 여부가 향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안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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