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국이 뜨겁다…열대야·온열질환·가축 폐사 피해 확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일 기준 온열질환자 73명 발생...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경남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인명과 농축산업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올들어 온열질환자는 1482명으로 늘었고 9명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자, 야외노동자, 농어업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도 27일 기준 7.8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령자와 야외노동자, 농어업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업 피해가 우려된다.

■온혈질환자 하루 새 73명 발생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남과 전남 광양을 중심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최고체감온도는 경남 양산 38도, 전남 광양읍 37.2도, 경기 여주 금사 36.4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제주와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중부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기온과 체감온도가 함께 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환자 73명과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지난 5월 15일부터 27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482명이다. 이 가운데 추정 사망자는 9명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적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온열질환자는 2474명, 추정 사망자는 14명이었다.

현장에서는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27일 수영구의 한 거리를 걷던 2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전에는 남구에서 길을 걷던 80대 여성이 쓰러졌다.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39.1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과 야외 작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소방청도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청은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에서 폭염구급대 1600여 대를 운영한다. 구급대에는 얼음조끼를 비롯한 폭염 대응 장비 9종, 32만여 점을 비치했다.

AI를 활용한 온열질환자 예측도 강화한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과 폭염 상황을 분석해 주별 환자 발생 규모를 예측하고, 구급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가축 폐사 속출…양식장도 고수온 비상

축산농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경남에서는 돼지 3291마리와 닭 8830마리 등 1만2121마리가 폐사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돼지 5400마리와 닭 6만9833마리 등 7만5283마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했다. 전북에서도 닭 6만1681마리, 오리 5966마리, 돼지 1606마리 등 6만9253마리가 피해를 봤다.

충남에서는 지난 24일까지 2만3781마리, 충북에서는 26일까지 2만2332마리의 피해가 집계됐다. 전남광주에서는 111개 농가에서 가축 1만7749마리가 폐사해 2억9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위의 영향은 바다로도 번지고 있다. 경남 통영·거제·남해의 어류 양식장에서는 최근 표층 수온이 3∼4도 급상승해 28∼29도까지 올랐다. 아직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유지돼 집단폐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저층 수온까지 오르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폭염은 기반시설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대전교통공사는 선로 온도 상승에 따른 운행 장애를 막기 위해 도시철도 시설을 긴급 점검했다. 선로 살수장비와 전차선 장력조정장치, 신호기계실 냉방장치의 작동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며 "관계부처는 쪽방촌과 작업장, 건설 현장 등 폭염에 취약한 장소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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