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메르코수르 FTA 속도전으로 남미진출 구체화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도약 선포
2억8000만 남미시장 확대 이어지길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짐했다. 우리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은 11년 만이다. 그만큼 방치된 양국 관계의 공백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메울 기회다. 양국 정상이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감성적 연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첨단기술 전쟁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 간 연대와 성과도 속도전이 요구된다.
우리가 브라질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보는 것은 남미공동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브라질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남미 최대 경제국이다. 그리고 브라질은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와 함께 메르코수르에 속한다. 이 가운데 브라질이 메르코수르 역내 국내총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맹주다. 브라질과의 관계가 원활해지면 남미 시장 진입도 고속도로를 달리듯 뚫리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코수르는 개별 국가가 아닌 관세동맹 단위로 대외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구조다. 브라질과의 관계 강화는 곧 2억8000만명 규모의 메르코수르 시장 전체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이 지역과 교역 품목은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절실한 것들이다. 대표적인 게 희토류다. 브라질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를 자랑하는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 간 교역 확대는 우리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의 강점을 눈여겨봐온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은 이미 교역 확대에 힘을 써온 게 사실이다. 우리가 남미 진출에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자원부국과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지 못한 채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만 높여온 공급망 리스크를 끊어내야 한다. 이런 가능성을 남미라는 대안 공급처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실질적인 거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이 급물살을 탈 수 있도록 고삐를 죄어야 할 때다. 한·메르코수르 FTA 협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협정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다. 실무 그룹 구성이 타결을 보장하진 않는다. 양측 간 조건을 맞추려면 상당한 양보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의 우호적 분위기와 정상 간 신뢰를 협상 테이블의 실질적 진전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른 주요 경쟁국들이 메르코수르와의 협정 체결 또는 협상 가속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시 상징적 이벤트로 끝낼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
지구상에 우호적인 파트너 국가를 찾아 상호 이익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남미와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메르코수르 FTA라는 제도적 틀 안에 담아내겠다는 명확한 로드맵과 타임라인 제시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