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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R&D 한곳서 기획·조정해야…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구축 제안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제주TP, 제28회 미래가치전략포럼
내년 1월 지역주도 과학기술혁신법 시행
5년 단위 혁신계획·지역 R&D 투자 기반
전략·연구개발·인재·사업화 전주기 연계
전담기관·AI 기반 R&D·성과 정착 과제 제시

제28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 참석자들이 제주지역 연구개발 정책과 사업 추진체계에 관한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우주·모빌리티·바이오 분야의 전략 수립부터 인재 양성,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혁신체계를 제안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28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 참석자들이 제주지역 연구개발 정책과 사업 추진체계에 관한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우주·모빌리티·바이오 분야의 전략 수립부터 인재 양성,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혁신체계를 제안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연구개발을 한곳에서 기획·조정하고 성과의 사업화까지 연결할 과학기술혁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에너지·우주·모빌리티·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업 성장으로 잇는 제주형 전주기 혁신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7일 제주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제주도와 제주TP는 지난 5일 제주시 오션스위츠호텔에서 '제주의 과학기술혁신체계 구축과 추진전략'을 주제로 제28회 제주미래가치전략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포럼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강원연구개발지원단, 제주연구원 등 과학기술 정책·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지역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할 조직과 제주 실정에 맞는 사업 기획·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책 환경도 바뀐다. 지난 5월 제정·공포된 '지역주도 과학기술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은 2027년 1월 1일 시행된다.

새 법은 시·도지사가 5년마다 지역과학기술혁신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했다. 지역별 연구개발 투자 목표 설정과 과학기술 수요조사, 관련 정보 관리의 법적 기반도 담았다. 중앙정부가 사업을 정하고 지역이 집행하던 구조에서 지역이 산업 여건과 연구역량에 맞춰 전략을 짜고 정부 지원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셈이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지역 주도 R&D가 작동하려면 국가 공모사업에 신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의 문제를 찾고 과제를 설계한 뒤 예산 확보와 사업 관리, 성과 활용까지 이어갈 전문 역량이 필요하다.

KISTEP도 지역별 과학기술혁신계획과 연계한 연구개발 사업을 중앙부처와 함께 추진해야 지역의 기획역량을 높이고 R&D 예산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역량을 반영한 사업 기획과 법·제도 기반 구축이 지역의 자생적 혁신체계를 만드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제주형 혁신체계가 에너지와 우주, 모빌리티, 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봤다. 산업 전략을 세우는 단계부터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기술 사업화, 기업의 제주 정착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권명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역혁신전략센터장은 "중앙정부 중심의 연구개발 정책이 지역 주도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가 국가 공모사업의 수행기관에 머물지 않으려면 과학기술혁신계획 수립과 연구개발 사업 기획, 성과 관리를 총괄할 지역 거버넌스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 거버넌스는 제주도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 지원기관이 각자 추진하던 사업을 공동 목표 아래 조정하는 체계를 말한다.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비슷한 사업이 중복되거나 연구성과가 기업 지원과 후속 투자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황경준 강원연구개발지원단 본부장은 강원도의 과학기술혁신 전담기관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전담기관의 역할을 개별 사업 집행에 한정하지 않고 정책 기획과 사업 관리, 연구개발 데이터 축적, 성과 평가와 후속 지원을 연결하는 운영체계로 설명했다.

지역 투자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사업의 전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국가 공모사업과 추가 투자 유치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게 황 본부장의 진단이다. 한 번의 연구비 지원으로 끝내지 않고 성과를 다음 사업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가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강영준 제주연구원 연구기획전략실장은 "제주가 기관 간 네트워크와 협력 기반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실제 성과 창출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강 실장은 실행과제로 제주형 과학기술혁신 컨트롤타워 구축과 지역 맞춤형 R&D 기획·조정 기능 강화, 인공지능 기반 연구개발 혁신, 연구성과의 사업화와 지역 정착 지원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기반 R&D는 연구과제 발굴과 데이터 분석, 기술 동향 파악, 성과 관리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제주가 보유한 산업·환경·행정 데이터를 연구기관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면 지역 현안을 연구개발 과제로 전환하는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청중 참여형 토론에서도 여러 기관에 분산된 제주지역 연구개발 사업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조정할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전담기관을 새로 설립할지, 기존 기관의 기능을 확대할지는 향후 제주도가 검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제주TP는 전문가 제안과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를 검토해 민선 9기 제주도정의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주형 R&D 지원체계 개편과 후속 실행과제 발굴도 추진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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