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외선, 피부암 위험 높인다 "실내서도 자외선 차단제"
피부암 환자 5년 새 33% 증가
UVA 누적 노출이 주요 원인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피부 노화뿐 아니라 피부암 발생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문을 통과하는 자외선은 실내에서도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야외활동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24년 약 3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약 33% 증가한 수치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인구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7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자외선 노출이 장기간 누적될 경우 피부세포의 DNA 손상이 축적돼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다양한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와 UVB로 나뉜다. UVB는 피부를 붉게 만드는 일광화상의 주된 원인이며,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을 손상시키고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특히 UVA는 흐린 날이나 창문을 통해서도 상당량이 투과돼 실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이 단순한 미용 관리가 아니라 피부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존에 있던 점도 색이 짙어지거나 크기가 커지는 등 변화를 보일 수 있으며,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흑색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암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ABCDE 법칙'이 활용된다. 점의 좌우 모양이 비대칭이거나(A), 경계가 불규칙하고(B), 여러 색이 섞여 있으며(C), 지름이 6㎜ 이상이거나(D), 최근 크기나 색, 모양이 변하거나 가려움·출혈이 동반되는 경우(E)에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최근 변화 여부를 의미하는 'E(Evolving)'는 가장 중요한 경고 신호로 꼽힌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제품의 SPF와 PA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SPF는 UVB 차단 효과를, PA는 UVA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PA++ 이상이면 충분하며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SPF 50, PA+++ 이상의 제품이 권장된다. 다만 차단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법으로, 외출 30분 전에 충분한 양을 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장시간 야외에 있을 경우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자외선과 점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문이 있는 실내에서는 UVA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어 창가에서 근무하거나 운전 시간이 긴 경우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점을 제거하면 암이 생긴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모양이 의심스러운 점은 미용 목적으로 제거하기보다 조직검사가 가능한 외과적 절제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햇빛 노출이 적은 손바닥이나 발바닥도 안심할 수는 없다. 동양인에서는 손·발바닥이나 손발톱 아래 발생하는 말단흑색종의 비율이 비교적 높아 평소 잘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출근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신의 점을 살펴보고 새로 생기거나 변화하는 점이 있다면 사진으로 기록한 뒤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피부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